필리핀·파키스탄 성장···해외 사업 비중 37% 확대제로 음료·가격 인상 효과···'수익성 개선 본격화'
롯데칠성음료가 3년 연속 이어진 수익성 악화 흐름을 끊고 올해 실적 반등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내수 소비 부진과 주류 시장 경쟁 심화로 부진한 실적을 이어왔지만 해외 사업 성장과 고수익 제품 판매 확대를 바탕으로 수익성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의 올해 연간 실적 전망치는 매출 4조1077억원, 영업이익 2129억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3.4%, 영업이익은 27.3% 증가한 수준이다.
전망치가 현실화할 경우 롯데칠성음료의 영업이익은 2022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2000억원대를 회복하게 된다. 회사는 2022년 영업이익 2228억원을 기록한 뒤 2023년 2106억원, 2024년 1849억원, 2025년 1671억원으로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영업이익률 역시 2022년 7.8%에서 지난해 4.2%까지 하락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다만 올해 들어서는 반등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4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2% 증가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수년간 소비 둔화와 비용 증가가 동시에 겹치며 실적 부진을 겪었다. 경기 둔화와 고물가 여파로 음료와 주류 수요가 위축된 가운데 소주·맥주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케팅 비용 부담도 커졌다.
여기에 설탕, 알루미늄, 페트(PET) 등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과 환율 부담까지 더해지며 수익성이 압박받았다.
회사가 돌파구로 삼은 것은 해외 사업 확대다. 롯데칠성음료는 필리핀과 파키스탄, 미얀마 등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필리핀 자회사인 펩시콜라 프로덕츠 필리핀(PCPPI)은 해외 사업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필리핀은 인구 증가와 소비시장 확대가 이어지는 대표적인 성장 시장으로 꼽힌다. 롯데칠성음료는 2024년과 2025년 2년 연속 필리핀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파키스탄 법인 역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된다. 현재 매출 규모는 1000억원대 수준이지만 최근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회사는 현지 생산 및 유통 역량을 강화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해외 사업 확대는 실적 구조 변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해외 매출 비중은 2022년 13%에서 지난해 37%까지 높아졌다. 3년 만에 해외 비중이 세 배 가까이 확대된 것이다.
증권가는 올해 해외 사업 매출이 1조6020억원, 영업이익은 785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매출은 전년보다 4.4% 증가하는 데 그치지만 영업이익은 16.6% 늘어나며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해외 사업이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약 37%에 이를 전망이다. 해외 사업이 실적 방어 역할을 넘어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에서는 제로 음료를 중심으로 제품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칠성사이다 제로와 펩시 제로를 앞세워 제로 탄산음료 판매를 확대하고 있으며, 새로 등 제로 슈거 주류 제품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여기에 주요 제품 가격 인상 효과와 마케팅 비용 효율화, 원재료 부담 완화 등이 더해지면서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롯데칠성음료가 해외 사업 확대와 수익성 중심 제품 전략을 통해 실적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며 "해외 사업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고 국내 사업 수익성도 개선 조짐을 보이는 만큼 올해 실적 반등 여부가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선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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