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값은 내리고 고연식차 뜨고···실속 소비가 바꾼 중고차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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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은 내리고 고연식차 뜨고···실속 소비가 바꾼 중고차 시장

등록 2026.06.20 09:08

권지용

  기자

프리미엄 차종 시세 4~6%대 하락폭 확대10년 이상 중고차 판매 비중 증가경기 불확실성에 실속형 소비 트렌드 확산

서울 동대문구의 한 중고차 시장. 사진=연합뉴스서울 동대문구의 한 중고차 시장. 사진=연합뉴스

중고차 시장이 전반적인 가격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선택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고가·프리미엄 차량 시세는 빠르게 떨어지는 반면, 가격 부담이 적은 고연식 차량을 찾는 '실속형 소비자'도 늘고 있다.

20일 중고차 플랫폼 엔카에 따르면 6월 국산·수입차 대표 모델 37종의 중고차 평균 시세는 전월 대비 3.98% 하락했다. 국산차는 3.88%, 수입차는 4.12% 떨어지며 전반적인 약세를 나타냈다.

특히 프리미엄 SUV와 준대형 세단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기아 K8은 5.07%, 제네시스 GV80은 4.85% 하락했다. 수입차에서는 아우디 Q5가 6.53% 떨어지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고, BMW 5시리즈(5.20%), 볼보 XC60(4.92%), 벤츠 GLE(4.05%) 등도 4~5%대 내렸다.

휴가철 수요가 집중되는 SUV와 RV도 예외는 아니었다. 기아 카니발과 KG모빌리티 토레스는 각각 4.98%, 현대 더 뉴 팰리세이드는 4.52%,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4.38%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휴가철 수요가 본격화되기 전인 6월이 구매 적기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가격 부담이 낮은 차량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는 모습도 나타났다. 케이카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차령 5년 이하 차량 판매 비중은 43%로 2021년 대비 12%p 감소했다. 반면 10년 초과 차량 판매 비중은 같은 기간 7%에서 11%로 증가했다.

업계는 신차 가격 상승과 경기 불확실성으로 차량 교체 부담이 커진 영향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차량 품질과 내구성이 전반적으로 향상되면서 연식이 다소 오래됐더라도 관리 상태가 양호한 차량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낮아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올해 3월 기준 국내 등록 차량 가운데 10년 이상 차량 비중은 38.4%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15년 이상 차량 비중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모델별로는 출시 10년이 지난 현대차 그랜저 IG, 아반떼 AD, 쉐보레 더 넥스트 스파크 등도 여전히 높은 선호도를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중고차 시장의 양극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단순히 연식보다 가격 대비 만족도와 유지 비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프리미엄 차량은 가격 조정 압력이 커지는 반면, 합리적인 가격대의 검증된 고연식 차량 수요는 꾸준히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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