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유통 불황에도 1조 몰린 롯데쇼핑···재무개선 기대에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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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불황에도 1조 몰린 롯데쇼핑···재무개선 기대에 베팅

등록 2026.06.10 16:25

선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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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효정

  기자

회사채 수요예측 1조850억원 흥행차입금 14조·이자 부담 여전재무구조 개선은 과제

롯데쇼핑 사진=롯데쇼핑롯데쇼핑 사진=롯데쇼핑

소비 침체와 내수 부진 장기화로 유통업계 전반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쇼핑이 대규모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롯데그룹 전반을 둘러싼 우려가 제기된 상황에서도 투자자들은 롯데쇼핑의 현금창출력과 재무구조 개선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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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회사채 수요예측에 총 1조850억원 주문

2년물 5100억원, 3년물 5750억원 몰리며 높은 경쟁률 기록

최종 발행액 2600억원으로 증액 확정

2021년 대비 국내 오프라인 점포 1115개→902개로 축소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528억원, 전년 동기 대비 70.5% 증가

체크포인트

회사채 조달 자금은 기존 차입금 상환 목적, 총부채 감소 효과 제한적

올해 1분기 총차입성 부채 약 13조8000억원

이자보상배율 0.94배로 이익만으로 금융비용 충당 어려움 지속

해외 법인 지급보증 부담 존재, 환율·현지 경기 변수 주시 필요

향후 전망

재무구조 개선 여부가 중국 자산 매각, 국내 사업 수익성, 동남아 사업 안착에 달림

실질적 차입금 감축과 현금창출력 확대가 신뢰 유지 관건

금리 인하 기대감과 체질 개선이 중장기 기업가치에 긍정적 영향 가능

1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 1일 진행한 제109-1·2회 무보증사채 수요예측에 총 1조85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2년물(109-1회)은 800억원 모집에 5100억원, 3년물(109-2회)은 1200억원 모집에 5750억원이 들어오며 각각 6.38대 1, 4.7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요가 몰리자 롯데쇼핑은 두 회차 모두 발행액을 300억원씩 늘렸다. 2년물은 800억원에서 1100억원으로, 3년물은 1200억원에서 1500억원으로 증액해 총 발행 규모를 2600억원으로 확정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결과를 이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소비 위축에 따른 유통업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는 데다 최근 롯데렌탈 매각 무산, 호텔롯데 유동성 부담 등 그룹 전반에 대한 우려까지 겹친 상황에서 거둔 성과이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이 롯데쇼핑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배경에는 최근 수년간 이어진 체질 개선 노력이 자리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저효율 점포 정리와 자산 효율화 작업을 지속해 왔다. 국내 오프라인 점포 수는 2021년 1115개에서 지난해 902개로 줄었다.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는 대신 잠실점과 본점, 부산본점 등 핵심 점포 중심으로 투자를 집중하며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

재무지표도 개선됐다. 롯데쇼핑의 부채비율은 2021년 183%에서 올해 1분기 126%로 낮아졌다. 사업 부문별 체질 개선도 성과를 내고 있다. 백화점은 핵심 점포 경쟁력 강화와 외국인 소비 증가 효과를 누렸고, 마트는 비용 효율화와 상품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며 수익성을 높였다.

실적도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매출 13조7383억원, 영업이익 547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5.6%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70.5% 증가한 2528억원을 기록하며 수익성 개선세를 이어갔다.

해외 사업 성장 역시 투자자들의 기대를 높인 요인으로 꼽힌다.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중심으로 해외 사업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1분기 해외 사업 매출은 3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6억원으로 268.7% 늘었다.

마트 사업 혁신도 진행 중이다. 롯데마트는 영국 오카도와 협력해 자동화 물류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그랑그로서리' 전략을 통해 식료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할인점 중심 사업 구조에서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식품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회사채 흥행이 곧 재무 부담 해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 역시 기존 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한 차환 목적이어서 총부채 규모를 줄이는 효과는 제한적이다.

올해 1분기 기준 롯데쇼핑의 총차입성 부채는 리스부채를 포함해 약 13조8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5470억원이었지만 이자비용은 5820억원으로 이자보상배율은 1배를 밑도는 0.94배를 기록했다.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이익만으로 금융비용을 충당하기 어려운 구조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해외 사업 확대 과정에서 발생한 지급보증 부담도 남아 있다. 롯데쇼핑은 베트남 하노이 법인 차입금에 대해 3000억원이 넘는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으며 싱가포르 법인 관련 지급보증도 유지하고 있다. 동남아 사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경우 문제가 없지만 현지 경기 둔화나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재무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향후 롯데쇼핑의 재무구조 개선 여부가 중국 자산 매각 진행 상황과 국내 사업 수익성 개선, 동남아 사업 안착 여부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투자자들이 이번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보여준 신뢰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차입금 감축과 안정적인 현금창출력 확대가 뒤따라야 한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회사채 시장 투자 수요가 전반적으로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롯데쇼핑은 재무 안정성과 현금창출력에 대한 신뢰가 반영된 결과"라며 "국내 사업 체질 개선과 해외 사업 성장세가 이어질 경우 중장기적인 기업가치 개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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