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옵션 만기 앞둔 비트코인, 현물 ETF 순유출에 하락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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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 만기 앞둔 비트코인, 현물 ETF 순유출에 하락 압박

등록 2026.05.29 14:52

김선민

  기자

비트코인.그래픽=유토이미지비트코인.그래픽=유토이미지

비트코인 가격이 대규모 옵션 만기를 앞두고 약세 압력을 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 현물 ETF 자금 유출과 기업들의 보유 물량 축소 움직임이 비트코인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소인 데리빗(Deribit)에 따르면, 5월 월간 비트코인 옵션 만기 규모는 약 90억달러 수준으로 집계됐다. 데리빗은 글로벌 비트코인 옵션 시장에서 약 7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해외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현재 시장에서는 콜옵션(상승 베팅) 미결제약정이 약 34억달러, 풋옵션(하락 베팅) 미결제약정이 약 29억1000만달러 규모로 형성돼 있다. 다만 지난 17일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7만8000달러 아래로 밀리면서 강세 포지션이 상당 부분 약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시장은 7만4000달러 가격대를 핵심 분기점으로 주목하고 있다. 만약 비트코인 가격이 옵션 만기 시점까지 7만4000달러를 회복하지 못할 경우, 유효한 콜옵션 규모는 약 3억600만달러 수준으로 줄어드는 반면 풋옵션 규모는 약 10억5000만달러에 달하게 된다. 이는 하락 포지션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구조라는 의미다.

반면 비트코인이 만기 전 7만4000달러선을 회복하더라도 풋옵션 우위는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장 추산에 따르면 해당 경우에도 풋옵션 규모가 콜옵션보다 약 2억6500만달러 더 많은 상태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장 전반이 극단적인 공포 국면으로 진입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옵션시장의 투자심리를 보여주는 풋·콜 거래 비율은 0.8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콜옵션 거래량 약 15억7000만달러, 풋옵션 거래량 약 12억9000만달러를 반영한 수치다. 일반적으로 풋옵션 수요가 급증할 경우 시장의 급락 우려가 확대된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다음 달 만기 옵션 가격 역시 단기 전망이 낙관적이지 않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6월 26일 만기 기준 8만달러 행사가의 콜옵션은 현재 약 0.0103BTC(약 757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시장은 만기 시점까지 비트코인이 8만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을 약 18%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 대규모 자금 유출이 이어진 점도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최근 이틀간 미국 상장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약 10억7000만달러 규모의 순유출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들의 비트코인 보유 축소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 기반 반도체 개발업체 시퀀스 커뮤니케이션즈(SQNS)는 최근 비트코인 축적 전략을 중단하고 보유 물량을 전량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일부 상장 비트코인 채굴기업들과 트럼프 미디어 앤 테크놀로지 그룹(DJT) 역시 최근 비트코인 보유량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옵션 만기 자체만으로 비트코인 가격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하면서도, 단기적으로는 투자심리 위축과 유동성 감소가 가격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금요일 오전 8시(UTC) 옵션 만기를 전후해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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