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 상환 자금 감소, 미래 성장 동력 집중미국 벤처펀드 매각 통한 1000억 자금 확보 방안주주가치 보호 위해 유상증자 조건 일부 조정
한화솔루션이 금융감독원의 연이은 정정 요구와 시장 반발 속에 유상증자 규모를 다시 축소했다. 단기 채무 상환 비중은 줄이는 대신 차세대 태양광 투자 계획은 유지하면서 부족한 자금은 미국 벤처펀드 매각으로 충당하는 고강도 자구책까지 꺼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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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이 금융감독원 정정 요구와 시장 반발에 유상증자 규모를 1조7000억원으로 재차 축소
단기 채무 상환 비중은 줄이고 차세대 태양광 투자 계획은 유지
부족한 자금은 미국 벤처펀드 매각으로 충당
유상증자 규모: 1조7000억원(기존 1조8000억원에서 축소)
채무 상환 자금: 당초 1조5000억원→1차 수정 9000억원→이번 8000억원
태양광 투자: 파일럿 라인 고도화 1000억원, 양산 라인 및 탑콘 생산능력 확대 8000억원 등 총 9000억원
유상증자 축소로 발생한 1000억원 자금 공백은 미국 벤처투자펀드 매각으로 메움
벤처펀드는 북미 에너지·순환경제 분야 기술 및 시장 파악 위해 투자했던 자산
비핵심 자산 매각과 현금화 가능 투자자산까지 정리 범위 확대
유상증자 조건 일부 조정: 증자비율 약 32%→30%, 구주주 1주당 배정 물량 0.2605주→0.2465주
정정 신고서에 투자 위험 요소, 의사결정 과정 법률 검토 등 추가 반영
시장과 주주 우려 고려해 재무 안정성과 사업 경쟁력 균형 추구
태양광 업황 둔화·실적 부진 속 대규모 자금 조달 논란
차세대 태양광 기술 투자 명분, 실제 실적 연결 여부가 시장 신뢰 회복의 관건
경영진, 주주 달래기 나서며 기업가치·주주가치 제고 약속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 규모를 기존 1조8000억원에서 1조7000억원 수준으로 축소하는 안을 의결한 뒤 금융감독원에 정정 신고서를 제출했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지난 3월 총 2조4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했지만, 주주가치 희석 우려와 금융감독원의 정정 요구가 이어지자 규모를 1조8000억원으로 줄였다. 이후 시장 부담을 추가로 낮추기 위해 다시 한번 감액에 나선 것이다.
이번 조정으로 채무 상환에 투입되는 자금은 기존 계획 대비 더 줄었다. 당초 1조5000억원 수준이던 채무 상환 규모는 1차 수정 당시 9000억원으로 축소됐고, 이번에는 다시 8000억원 수준까지 낮아졌다.
반면 미래 성장 투자 계획은 기존 방침을 유지했다. 회사는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태양전지 파일럿 라인 고도화에 1000억원, 탠덤 양산 라인 구축과 탑콘(TOPCon) 생산능력 확대에 8000억원 등 총 9000억원 규모 투자를 예정대로 집행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한화솔루션이 단기 재무 부담을 조정하면서도 차세대 태양광 경쟁력 확보만큼은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다.
유증 축소로 발생하는 1000억원 규모 자금 공백은 미국 벤처투자펀드 매각을 통해 메울 예정이다. 해당 펀드는 한화솔루션이 2022년부터 북미 에너지와 순환경제 분야 기술 및 시장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투자해온 자산이다.
회사 측은 그동안 장기 전략 자산이라는 이유로 유동화 대상에서 제외해왔지만 추가 자구책 마련 차원에서 활용 방안을 재검토했다고 설명했다. 비핵심 자산 매각뿐만 아니라 현금화 가능성이 높은 일부 투자자산까지 정리 범위를 넓혔다는 의미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시장과 주주들의 우려를 고려해 유증 규모를 추가 축소했다"며 "중장기 사업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은 최소화하면서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는 방향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유상증자 조건도 일부 조정됐다. 증자비율은 기존 약 32% 수준에서 약 30%로 낮아졌고, 구주주 1주당 배정 물량 역시 기존 0.2605주 수준에서 0.2465주 수준으로 줄었다. 소액주주의 청약 부담을 다소 완화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이번 정정 신고서에는 투자 위험 요소와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법률 검토 내용 등도 추가 반영됐다. 금융감독원이 반복적으로 요구했던 투자자 보호 관련 설명을 강화한 셈이다.
실제 한화솔루션 유상증자는 발표 초기부터 시장 논란이 컸다. 태양광 업황 둔화와 실적 부진 속에서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서자 기존 주주들의 반발이 이어졌고, 금감원도 증권신고서 보완을 수차례 요구했다.
다만 회사는 미국 태양광 시장 확대와 차세대 기술 선점을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기술은 기존 실리콘 태양전지보다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는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는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태양광 밸류체인 경쟁력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미국의 중국산 태양광 견제 강화와 현지 생산 확대 정책이 이어지면서 북미 생산 기반 확보가 향후 시장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이번 유증 축소가 단기적으로는 주주 반발을 일부 완화할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향후 투자 성과 입증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대규모 자금 조달 명분이었던 태양광 사업 경쟁력 강화가 실제 실적으로 연결돼야 시장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화솔루션 경영진도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남정운 케미칼 부문 대표와 박승덕 큐셀 부문 대표는 서신을 통해 "유상증자 추진 과정에서 주주 기대에 충분히 부응하지 못한 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재무구조 개선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통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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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신지훈 기자
gamja@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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