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반도체 독주에 코스피 8000선 가시권···종목 간 수급 쏠림은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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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독주에 코스피 8000선 가시권···종목 간 수급 쏠림은 심화

등록 2026.05.14 10:54

김호겸

  기자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전체 지수 견인미국 CPI·엔비디아 실적 등 대외 변수 주목신규 팹 투자로 장비주 실적 성장 기대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코스피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업황 개선에 힘입어 8000선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자금이 집중되면서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는 가운데 시장 내부적으로 주도주와 소외주 간 수익률 격차가 벌어지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KRX 반도체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73% 오른 1만6272.86을 나타내고 있다. KRX 반도체 지수는 올해 들어 150%대 급등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86.13%)을 크게 웃도는 수치로 사실상 반도체 업종이 전체 증시의 상승분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국내 반도체 대형주로의 수급 쏠림 배경으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설비투자(CapEx) 확대를 꼽는다. 올해 북미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CSP)의 설비투자(CapEx) 규모는 전년 대비 80% 이상 증가한 약 7438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기업들에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시가총액은 유가증권시장 전체의 약 47%에 달하며 지수 상승 기여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향후 증시는 미국 물가 지표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 변수에 따른 변동성 장세가 예상된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등에 따라 단기 차익실현 매물 확대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며 "다만 5월 말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 발표 등을 고려할 때 AI 밸류체인에 대한 시장의 선호도는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반도체 제조사들의 대규모 신규 팹(Fab) 투자 계획에 따라 후공정 및 전공정 장비사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윤동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주요 반도체 제조사들의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핵심 공정 장비를 공급하는 기업들의 실적 성장이 가시화될 것"이라며 "HBM 수율 개선과 관련된 핵심 공정 장비주를 중심으로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코스닥 시장은 주도 업종 부재와 바이오 섹터의 부진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가 연초 이후 80% 넘게 오르는 사이 코스닥 상승률은 20%대에 그쳤다. 코스닥 시총의 약 30%를 차지하는 바이오 업종이 개별 종목의 임상 불확실성과 기술력 논란 등에 휘말리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결과다. 특히 알테오젠 등 주요 우량주의 코스피 이전상장 추진도 코스닥 시장의 수급 공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일각에서는 특정 종목에 편중된 장세와 ETF 시장 확대가 대형주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장세는 국내 증시 거래대금 중 ETF 비중이 과거 대비 크게 상승하면서 대형주 중심으로 가격 변동이 과격하게 일어나는 구조"라며 "반도체를 제외한 종목들은 지수 상승의 낙수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소외되는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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