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3년만에 1900억→3150억···SI업계 '판관비 폭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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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1900억→3150억···SI업계 '판관비 폭탄' 왜?

등록 2026.05.14 07:48

김세현

  기자

삼성SDS부터 현대오토에버까지 1Q '판관비' 증가"인건비·연구개발 등에 활용···AX 영향에 투자 늘기도""매출에 따라 판관비 자연스럽게 따라가는 경향 있어"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국내 주요 IT서비스 기업들의 1분기 판매관리비가 일제히 늘어났다. 업계에서는 인공지능 전환(AX)·클라우드·데이터센터 등 미래 성장을 위한 신사업 투자와 수주 경쟁이 격화되면서 인건비는 물론 영업·마케팅 비용도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의 올해 1분기 판매관리비는 315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772억원을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한 수준이다.

삼성SDS의 판관비는 최근 수년간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3년 1943억원 수준이던 판관비는 2024년 2644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는 3000억원을 넘어섰다. 3년 만에 1000억원 이상 증가한 셈이다.

특히 이번 분기 판관비가 늘어난 배경에는 임직원들의 퇴직금 항목이 일부 반영된 데 있다. 삼성SDS 관계자는 "판관비 항목에 인건비 등이 포함되다보니 판관비가 증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SDS의 경우 인건비 상승 또는 하락이 판관비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판관비는 판매비와 관리비를 뜻하며, 기업 내 제품 등의 판매 활동과 기업의 유지 관리 활동에서 발생하는 비용이다. 보통 판관비의 증가는 단순 인건비 상승뿐 아니라 미래 사업 확대를 위한 선제적 투자 성격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주요 SI(시스템 통합) 기업들은 AX(인공지능 전환)·클라우드·데이터센터 사업 강화에 집중하면서 전문 인력 채용과 조직 확대,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한 영업·마케팅 활동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같은 기간 LG CNS도 판관비가 87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9.8%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LG CNS 역시 AI·클라우드 사업 확대와 해외 시장 공략 과정에서 판관비가 늘어났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LG CNS는 지난해 9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AI·로보틱스 연구개발(R&D) 센터를 신설했으며, 지난해 미국 로봇 기업 '스킬드 AI' 등과 협력 계약을 맺는 등 대외 사업이 늘어났다.

현대오토에버도 상황은 비슷하다. 현대오토에버도 지난해 520억원의 판관비를 기록했다. 그간 현대오토에버의 판관비는 ▲2023년 370억원 ▲2024년 375억원 ▲2025년 431억원으로, 매년 1분기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1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20.6% 늘어나면서 나머지 두 기업보다 높은 증가폭을 보였다.

현대오토에버의 판관비 증가는 연구개발(R&D) 확대와 인건비 상승, 내부 인프라 투자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현대오토에버는 그룹사의 로보틱스 사업 핵심 계열사로 꼽히는 만큼 관련 분야에서의 투자와 연구개발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주요 SI 기업들의 판관비 증가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데 의견을 모은다. 생성형 AI의 성장과 이에 따른 클라우드 시장 선점, 피지컬 AI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시장 내 경쟁이 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보통 매출이 늘어나면 판관비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대외 사업 확대나 신사업 투자 등 매출을 늘리기 위한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판관비도 따라올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주요 기업들이 AX나 피지컬 AI에 투자를 확대하는 상황 속에서 판관비가 아예 연관이 없지는 않다"며 "다만, 각 기업들마다 집중하는 사업 분야와 상황들이 다르다 보니, 판관비 항목이나 비용 등이 조금씩 다를 순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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