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 부분파업 돌입···바이오 업계 '초유의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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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 부분파업 돌입···바이오 업계 '초유의 사태'

등록 2026.04.28 16:26

임주희

  기자

법원 가처분에도 일부 직무 부분 파업 단행···연속공정 중단시 전량 폐기 위기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지부가 22일 오후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오캠퍼스 1게이트 앞에서 투쟁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지부가 22일 오후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오캠퍼스 1게이트 앞에서 투쟁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이 일부 직무에 대해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국내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DMO) 1위 기업에서 파업이 현실화되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일부 자재 소분 직무에 대해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 그 외 부서는 오는 5월 1일부터 5일까지 1차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사측은 가용 인력을 활용해 대응하고 있지만 일부 운영상 영향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파업 사태는 노사 간 법정 공방까지 이어지면서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앞서 사측은 전면파업을 막기 위해 노동조합을 상대로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법원은 제품의 변질·폐기와 직결되는 막바지 공정 ▲농축 및 버퍼교환 ▲원액 충전 ▲버퍼 공급을 중단할 수 없는 작업으로 보고 파업을 제한했다. 해당 작업은 노동조합법 제38조 제2항이 정한 '원료·제품의 변질 또는 부패를 방지하기 위한 작업'에 해당한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사측은 즉시 항고, 인용되지 않은 공정에 대해서도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정의 특수성과 품질 리스크가 충분히 고려돼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사측이 공정의 특수성을 전면에 내세우는 데는 이유가 있다. 바이오의약품의 경우 일반 제조업과 달리 공정의 특수성이 인정되기 때문이다. 바이오의약품 제조의 핵심인 연속공정은 세포 배양에서 정제, 최종 의약품 생산까지 전 과정이 하나로 연결돼 있어 한 공정만 멈춰도 전량 폐기 사태가 벌어진다. 한 곳이라도 공정이 연결되지 않으면 순간 수십억 원어치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글로벌 빅파마들과의 납기 계약도 문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에 세계 최대 규모의 CDMO 시설을 운영하며 주요 다국적 제약사의 의약품을 수탁 생산한다. 납기 차질은 단순한 생산 손실을 넘어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신뢰 측면에도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사측은 "현재 가능한 범위 내에서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응하고 있다"며 "다만 손해 규모는 파업 참여 수준과 지속 기간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현 시점에서 구체적으로 산정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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