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銀 1분기 중기 연체율 0.52%···대출 증가세 웃도는 부실 속도중동 사태發 원자재가 폭등·고환율 장기화···한계기업 전락 속출은행권, 대손충당금 늘리고 문턱 높여···당국, '옥석 가리기' 주문
국내 4대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액이 올해 1분기 3조 원을 넘어섰다. 고물가·고금리 장기화에 더해 미국·이란 간 지정학적 충격파가 실물경제로 고스란히 전이되면서,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내지 못하는 중소기업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중소기업의 '돈맥경화'가 자칫 금융권 전반의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OpenAI의 기술을 활용해 기사를 한 입 크기로 간결하게 요약합니다.
전체 기사를 읽지 않아도 요약만으로 핵심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국내 4대 시중은행 중소기업 대출 연체액 3조 원 돌파
고물가·고금리·지정학적 리스크가 중소기업 경영난 심화
금융권 전반 부실 우려 확산
4대 은행 1분기 중소기업 대출 연체액 3조153억원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
연체율 0.52%, 2022년 이후 지속 상승
내수 부진·미국-이란 전쟁 등 지정학적 불안이 원가 상승 촉발
원자재 가격 급등, 환율 부담까지 겹쳐 중소기업 채산성 악화
이자 비용 증가로 한계기업 속출
은행권, 대손충당금 확대·대출 심사 강화로 리스크 관리
금융당국, 손실흡수능력 확충 및 부실 선제 점검 주문
디레버리징이 건실한 기업까지 신용경색 위기로 몰 수 있음
단순 금융지원보다 구조적 해법 필요성 대두
누적된 원가 부담이 한계기업 부실로 표면화
핀셋 지원 등 실효성 있는 대책 요구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지난 3월 말 기준 중소기업 대출 연체액은 3조15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수치다. 지난 2024년 2분기(2조1457억원) 2조 원을 넘어선 지 불과 2년도 채 되지 않아 3조원 벽마저 돌파하며 연체액 증가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
단순히 연체액 규모만 커진 것이 아니다. 대출 증가세보다 연체액이 불어나는 속도가 더 빨라지면서 건전성 지표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4대 은행의 1분기 중소기업 연체율은 0.52%로 전년 동기 대비 0.03%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2022년 1분기(0.21%) 이후 지속적인 오름세다.
이러한 중소기업 경영난의 배후에는 장기화된 내수 부진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촉발한 원가 상승 압력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미국과 이란의 전쟁 여파로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원자재 가격이 치솟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5.24를 기록해 전월 대비 1.6% 상승하며, 2022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석유화학 제품인 나프타(68%), 에틸렌(60.5%), 자일렌(33.5%) 등의 가격이 폭등하며 관련 제조업체들의 채산성을 급격히 악화시켰다.
여기에 최근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선의 극단적 위기에서 한풀 꺾여 1470원 아래로 내려왔으나, 여전히 과거 평균치와 비교하면 높은 수준에 머물며 수입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의 시름을 깊게 하고 있다. 수입 원자재를 가공해 납품하는 2~3차 협력업체들의 경우 납품 단가 인상에 한계가 있어, 폭등한 원가와 환율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으며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하는 '한계기업'으로 전락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불어나는 이자 비용은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지난 2월 국내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평균 금리는 연 4.28%로 전월 대비 0.07%p 올랐다. 1년 만기 은행채 금리가 3월 한 달 동안에만 0.3%p 넘게 뛰는 등 조달 비용이 상승하고 있어 중소기업이 부담해야 할 이자 짐은 더욱 무거워질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은행권도 빗장을 치기 시작했다.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위해 대손충당금을 대거 쌓는 한편, 대출 심사 기준을 깐깐하게 높여 부실을 털어내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금융권의 '디레버리징(부채 축소)' 조치가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을 겪는 건실한 중소기업들마저 자금난으로 몰아넣는 2차 신용경색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금융당국은 우선 건전성 관리에 고삐를 죄고 있다. 금융당국은 시중은행 및 금융지주사에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할 것을 강하게 주문하고 나섰다. 단순한 대출 만기 연장 등 '연명 치료'보다는, 중소기업 대출 등 잠재적 부실 뇌관을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옥석을 가려내야 한다는 기조다.
업계에서는 단순히 금융 지원보다는 구조적 해법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의 중소기업 연체율 상승은 일시적인 자금 경색이 아니라 누적된 원가 부담을 견디지 못한 한계기업들의 구조적 부실이 수면 위로 드러나는 과정"이라며 "은행권의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등 방어적 조치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일시적 유동성 부족을 겪는 중소기업에 대해선 핀셋 지원을 하는 등 실효성 있는 해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문성주 기자
moonsj7092@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