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자율주행 국제 기준 첫 통과, 국내 소비 심리 자극모델 Y·3, 보조금 포기하고 조기 인도 선택 잇따라비미국산 테슬라에도 FSD 적용 길 열려
테슬라의 가격 기습 인상에도 불구하고 국내 소비자들의 구매 열기는 오히려 뜨거워지고 있다. 유럽에서 테슬라의 핵심 무기인 감독형 풀 셀프 드라이빙(FSD)이 국제 안전 기준을 처음으로 통과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간 규제에 막혔던 자율주행 기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격 저항선이 무너진 모양새다.
17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는 최근 모델 Y L을 비롯한 주요 차종 가격을 최대 500만원 인상했다. 구체적으로 모델 Y 롱레인지 AWD는 5999만원에서 6399만원으로 400만원, 모델 3 퍼포먼스는 5999만원에서 6499만원으로 500만원 각각 올랐다. 특히 3열 시트 구조로 인기를 모았던 모델 Y L의 경우 출시 일주일 만에 기존 6499만원에서 6999만원으로 500만원이 올라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일반적으로 가격 인상은 수요 이탈로 이어지기 마련이지만 현장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서울과 경기 주요 테슬라 전시장에는 평일 오전에도 차량을 확인하려는 방문객들로 활기가 넘쳤다.
경기 성남시에 거주 중인 직장인 A씨는 "모델 Y L을 보기 위해 일찌감치 방문했다"라며 "관심 있던 모델인데 일주일 새 가격이 올라 조금은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환율이나 국제 정세를 고려해 가격이 다시 바뀌기 전에 서둘러 계약할 예정"이라며 "지금이 아니면 더 비싸질 수 있다는 생각에 고민할 시간도 많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장 관계자는 "평일 오후나 주말엔 대기 순번이 꽉 차 시승이 어렵다"며 "가격 문의보다는 지금 계약하면 언제 받을 수 있는지를 묻는 고객이 대다수"라고 전했다. 현재 보조금을 적용할 경우 인도 시점은 내년 초까지 밀려난 상태다. 이에 아예 보조금을 포기하는 대신 차량을 일찍 받으려는 소비자도 늘고 있는 추세다.
이 같은 이례적 현상의 배경에는 유럽발 자율주행 승인 소식이 자리 잡고 있다. 네덜란드 교통당국(RDW)은 최근 테슬라 FSD 감독형에 대한 형식승인을 발급했다. 이는 테슬라의 '엔드투엔드(E2E) AI' 주행 방식이 유엔유럽경제위원회(UNECE)의 국제 안전 기준(UNR171)을 충족한 세계 첫 사례다.
이번 승인은 국내 시장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간 국내에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특례를 받는 미국산 모델 S·X에만 FSD가 제한적으로 허용됐다. 하지만 국제 기준 승인 사례가 나오면서 중국에서 생산된 모델 3와 모델 Y에도 감독형 FSD를 쓸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국토교통부 역시 국제적 안전 검증이 확보될 경우 비미국산 차량에 대한 규제를 유지할 명분이 약해진다.
같은 날 테슬라 매장을 찾은 사업가 B씨는 "평소 자율주행 기능에 관심 있었지만 보급형 모델은 감독형 FSD를 쓸 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면서 "이번 네덜란드 승인 사례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모델 3와 모델 Y의 감독형 FSD 활성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시행령 개정을 거쳐 2027년 상반기에는 국내에서도 비미국산 테슬라 차량의 감독형 FSD를 허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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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권지용 기자
senna@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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