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국민성장펀드, 첨단산업 생태계에 5년간 50조원 공급···투자 사각지대 해소

금융 금융일반

국민성장펀드, 첨단산업 생태계에 5년간 50조원 공급···투자 사각지대 해소

등록 2026.04.14 15:49

이지숙

  기자

스케일업 전용펀드·초장기 기술투자 가능한 펀드 신설운용사 선정방식 혁신···정책자금 받지 못한 운용사에 기회유망 기업 선별해 바로 추천···'성장기업발굴 협의체' 설치

국민성장펀드가 첨단산업생태계 지원에 5년간 총 50조원 이상을 공급하며 산업전반의 투자 사각지대 해소에 앞장선다. 이를 위해 직접투자 방식으로 15조원, 간접투자방식으로 35조원이 투입되며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협력 생태계 활성화 조성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14일 '국민성장펀드 제2차 전략위원회'를 개최하고 '첨단산업 생태계 지원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첨단·중소생태계는 성장단계의 대형투자가 막혀 있고 투자자금이 보수화돼 있어 중소기업의 스케일업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는 상황이다. 이에 국민성장펀드는 첨단산업 생태계 전반을 위한 직접 및 간접투자방식 활용방안을 마련했다.

취약한 회수시장·'데스밸리' 겪는 코스닥 신규 업체


금융위는 이번 국민성장펀드 첨단산업 생태계 지원 강화 방안을 발표하며 투자 사각지대에 자금을 채워줄 수 있는 펀드를 구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를 위해 현장 의견이나 전문가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했으며 5개 분야의 사각지대를 찾아냈다.

강성호 국민성장펀드추진단 국민성장펀드총괄과 과장은 "정책펀드는 한 개 당 500억원 규모인데 들어가는 기업의 수가 10~20개로 한 기업 당 50억원 정도가 지원된다"면서 "초기 개발비용은 충당되나, 추가로 공장을 짓고 설비를 확장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후속투자가 없고 취약한 회수시장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첨단기업에 자금이 물 흐르듯 투자→회수→재투자되기 위해서는 회수시장의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부족한 지역자금도 사각지대로 꼽혔다. 실제로 VC 80% 이상이 수도권에 몰려있으며 정책금융기관 대출도 지역으로 가는 규모가 30% 정도로 집계됐다.

강 과장은 코스닥 신규 상장 업체가 후기 투자를 받지 못하는 점도 꼬집었다. 그는 "VC에서 IPO를 통해 자금을 엑시트하면 이후 상장된 기업들은 데스밸리라고 불리는 자금난을 겪을 정도로 투기 투자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 처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나노기술, 양자기술, AI, 우주항공기술 등 10년 이상 기술개발이 필요한 딥데크 영역도 자금의 사각지대"라며 "10년 이상 기술개발이 필요한 곳인데 모태펀드나 일반적인 벤처펀드는 존속기간이 8년 정도 된다. 딥테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초장기 기술펀드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민간합동펀드 35조원···투자 공백 메운다


이 같은 투자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국민성장펀드는 그동안 정책자금이 잘 흐르지 않던 영역으로 자금을 지원하고 혁신적 기업의 장기·인내자본 공급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우선 민관합동펀드 35조원은 20여개 자펀드로 세분화해 운영된다. 투자 분야 측면에서는 과거 정책성펀드가 시도하지 않은 영역에 과감히 지원해 첨단산업 생태계 및 핵심 전략기술을 육성한다.

건 당 수백억원 이상의 투자가 가능한 스케일업 전용펀드와 10년 이상 초장기 기술투자가 가능한 펀드를 신설해 각각 잠재력 있는 기업에 대규모 성장자금과 딥테크 기업에 대한 장기 투자를 지원한다.

프리 IPO 및 코스닥 상장초기기업을 집중지원하고 M&A 및 사업재편을 지원하는 전용펀드 등 회수시장 지원으로 자금이 투자→회수→재투자 되는 선순환 구조도 마련된다. 아울러 지방기업에 60% 이상 의무적으로 투자하는 지역전용펀드를 매년 2000억원 이상 조성해 지방첨단산업생태계 지원도 강화한다.

지역전용펀드의 경우 운용사 선정시 지방기업에 밀착한 정보를 갖고 있는 지방소재 운용사에 가점을 부여해 지역성장전략을 효율적으로 이행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운용사 선정방식도 혁신한다. 단순 투자수익률만 보던 방식에서 벗어나 피투자기업의 근본적인 가치상승을 이끌 수 있는 운용사를 선정하기 위함이다. 피투자기업이 근본적인 가치상승을 이뤄낸 경험이 있는 운용사를 우대하고, 초기투자 이후 추가 성장자금 투입 이력 등을 평가시 살펴본다. 정책자금을 한 번도 받지 못한 운용사에게도 운용기회를 제공해 참신한 투자시각 및 네트워크를 활용한다. 특히 첨단전략산업 관련 운용역의 창업경험을 운용사 선정시 고려한다.

강 과장은 자칫 정성평가가 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100% 정성평가를 하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비중을 높일 수밖에 없다"면서 "궁극적으로 기준이 되는 건 인력과 전략이다. 최근 성장자금에 대한 공급 경험이 있는지, 후속투자를 통해 기업을 길러낸 경험이 있는지 등을 평가기준으로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직접투자 15조원 통해 성장기업에 대규모·장기투자


직접투자방식 15조원은 대규모·장기투자 중심의 전략적 투자지원 자산으로 활용한다.

우선 정부는 사업발굴 체계를 다변화한다. 민간전문 운용사(VC·PE)나 정부부처가 수년간의 직접투자 및 정책지원을 통해 키워온 기업들 중에서 유망한 기업을 선별해 국민성장펀드 추진단에 곧바로 추천할 수 있는 창구인 '성장기업발굴 협의회'를 마련했다.

민간운용사·유관부처 추천 이후 금융위 추진단과 산업은행 사무국, 전문가가 모인 '성장기업발굴 협의회'에서 논의가 이뤄지고 이후 투자심의위원회와 기금운용심의회 심의를 통해 최종 투자가 결정되는 구조다.

강 과장은 "투자심의위원회는 9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투자안에 대해 재무제표와 리스크 등 실무적인 요소를 심사하며, 기금운용심의회는 올라온 안건을 토대로 국가적으로 필요한 사업인지, 올바른 지원방향인지 등 거시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고위험 프로젝트나 인내자본이 필요한 투자에는 재정이 후순위 손실흡수 등의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 민간자금의 마중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마지막으로 저리대출을 활용한 중소·중견기업의 지원도 확대한다. 대기업이 대규모 프로젝트를 주관해 추진할 때 프로젝트펀드를 만들거나 SPC를 만들고, 관련 중소기업 및 공급망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방식 등 모범사례를 지속 확산시킨다.

지방에 소재한 중소·중견기업에 대해서는 투자심의위원회와 기금운용심의회의 큰 틀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보다 신속한 지원체계를 가동할 계획이다.

정부는 전략위원회에서 논의·발표된 안건을 기초로 민관합동펀드 운용사 모집공고 및 선발을 2분기 중 진행할 예정이며 하반기 중 자금모집을 거쳐 이르면 연말부터 산업현장에 자금이 공급될 계획이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