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미·이란 협상 결렬 파국 아냐"···증권가 "결국 실적·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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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협상 결렬 파국 아냐"···증권가 "결국 실적·반도체"

등록 2026.04.14 07:58

이자경

  기자

미·이란 협상 결렬 단기 조정, 시장 공포는 제한적D램 가격 숨 고르기, 2분기 업황 반등 관측한은 금리동결 속 물가·성장 동시 압박 대두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미국과 이란 종전 협상 결렬이 단기 악재로 작용하고 있지만 '파국'으로 볼 필요는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주식시장의 시선은 지정학적 리스크보다 실적과 경기로 이동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협상 결렬은 단기 악재 성격이 강하지만, 휴전의 틀과 대화 채널은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단순한 파국보다는 비용을 감내하는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시장이 극단적 공포를 반영한 단계는 아니라는 평가다.

변동성의 핵심 변수는 국제유가다. 하나증권은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115달러 이상에서 얼마나 오래 머무르느냐가 2분기 증시 방향을 가를 기준선이라고 봤다. 해당 구간이 장기화될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대되며 위험자산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아직 시장이 최악의 시나리오를 반영한 단계는 아니라는 평가다. WTI는 최근 주간 기준 13% 넘게 하락했고 코스피 역시 변동성 확대 이후 빠르게 반등 흐름을 보였다. 충격 이후 흐름까지 반영하는 시장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거시 환경에서는 물가와 성장의 압박이 동시에 부각되고 있다.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중동 리스크가 물가 상방과 성장 하방 압력을 함께 키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통화정책 대응 여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같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시장의 중심축은 실적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3월 한국 수출은 861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반도체 수출 역시 328억달러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가격과 물량이 동시에 개선되며 업황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반도체 업종의 이익 가시성이 부각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를 웃돌았고 SK하이닉스 역시 실적 추정치가 상향되는 흐름이다. 실적 시즌 초입부터 이익 컨센서스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단기적으로는 D램 현물가격이 소폭 하락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계약가격은 2분기 기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황의 방향성 자체는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협상 결렬은 단기 조정 요인이지만 시장의 중심은 이미 실적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높을수록 자금은 서사가 아닌 숫자로 이동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가장 선명한 숫자는 반도체이며 2분기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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