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즉각 개방 요구 갈등JD 밴스 부통령, 추가 협상 가능성 시사1979년 이래 최고위급 대면, 성과 없이 종료
미국과 이란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진행한 첫 종전협상이 합의 없이 종료됐다고 미국 측이 12일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21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에도 양측은 핵 문제를 둘러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채 협상을 끝냈다. 미국은 이란이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겠다는 명시적 약속을 요구했으나 이란이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서 협상은 '노딜'로 마무리됐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현지 기자회견에서 이란과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고 추가 협상 없이 귀국한다고 밝혔다. 그는 협상 과정에서 미국의 레드라인을 분명히 전달했으나 이란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란이 핵무기뿐 아니라 이를 신속히 확보할 수 있는 수단도 추구하지 않겠다는 명확한 약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밴스 부통령은 협상 기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10여차례 통화했다고 밝히며 최종 결렬 결정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판단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최고이자 최종 제안을 제시했다"며 이란의 수용 여부를 지켜보겠다고 압박한 뒤 회견을 마치고 곧바로 귀국길에 올랐다.
이란 국영 매체 역시 협상 종료와 결렬 사실을 확인했다. 양측은 특히 이란의 핵보유 금지 문제에서 끝내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은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처리와 향후 핵개발 차단을 위한 구체적 보장을 요구하는 반면, 이란은 이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유의 관심사인 호르무즈 해협 개방 문제도 갈등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은 즉각적인 개방을 요구했지만 이란은 최종 합의 전까지 현 상태 유지를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과 동시에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군함을 동원해 기뢰 제거 작전에 나선 점이 이란의 반발을 키우며 협상 분위기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첫 대면 협상이 성과 없이 끝나면서 향후 전망은 불투명해졌다. 다만 양측이 이미 최고위급에서 입장을 확인한 만큼 추가 협상 가능성은 남아 있다. 밴스 부통령도 이란의 입장 변화를 지켜보겠다며 여지를 열어둔 상태다.
2주간 설정된 휴전 기간 내 타결 여부는 불확실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일각에서는 협상 지속을 위해 휴전이 연장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협상은 1979년 이후 약 50년 만에 미국과 이란 최고위급 인사가 대면해 진행한 자리로, 종전의 분수령이 될지 주목받았으나 결국 첫 시도는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
한편 이날 불안정한 휴전 속에서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은 일부 재개되는 움직임을 보였다.
런던 증권거래소(LSEG)와 분석 회사 케플러(Kpler)가 공개한 선박 데이터에 따르면 원유를 실은 초대형 유조선 3척이 해협을 통과해 외해로 이동했다. 해당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는 핵심 통로로, 이란의 봉쇄 조치 이후 글로벌 에너지 공급 차질과 유가 상승을 초래했다.
각 유조선은 최대 200만배럴 적재가 가능하며, 일부는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이라크산 원유를 싣고 말레이시아와 중국 등으로 향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수백척의 유조선이 여전히 페르시아만 일대에 대기 중인 가운데, 휴전 기간 내 정상화 여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관련기사
뉴스웨이 이병현 기자
bottlee@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