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세계 최초 암모니아 추진선 건조삼성중공업, 수소 연료전지 원유운반선 설계 인증LNG·메탄올 넘어 암모니아·수소 체제로 연료 전환
국내 조선업계가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암모니아'를 중심으로 한 차세대 연료 경쟁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LNG에서 메탄올을 거쳐 암모니아·수소로 이어지는 패러다임 전환이 지속되는 가운데 기술 선점 여부가 향후 시장 경쟁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세계 최초로 암모니아 추진선 건조에 성공하며 상용화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갔다. 지난 9일 울산 조선소에서 4만6000㎥급 중형 가스운반선 2척의 명명식을 열고 '안트베르펜'과 '아를롱'을 공개했다. 해당 선박은 벨기에 선사 엑스마르 계열사가 발주한 물량으로 오는 5월과 7월 순차 인도될 예정이다.
이 선박은 암모니아와 기존 연료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이중연료 엔진을 탑재했으며 누출 감지 시스템 등 안전장치도 적용됐다. 암모니아는 연소 과정에서 탄소를 배출하지 않아 국제해사기구(IMO)가 제시한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핵심 대안으로 평가된다.
삼성중공업도 암모니아 기반 차세대 선박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프랑스 선급 BV로부터 암모니아 기반 수소 연료전지 추진 원유운반선의 기본설계 인증(AIP)을 획득하며 기술 경쟁에 합류했다. 이 기술은 암모니아를 활용한 수소 연료전지 방식으로 효율이 높고, 탄소 배출이 없다는 점에서 차세대 추진 시스템으로 주목받는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국내 기업들과 협력해 핵심 장비를 국산화하고, 글로벌 선사 및 선급과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기술 신뢰성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암모니아를 넘어 수소 기반 선박으로 이어지는 기술 진화의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친환경 선박 시장은 LNG 추진선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LNG는 기존 연료 대비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어 이미 상용화된 상태로, 올해 글로벌 발주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다만 LNG 역시 완전한 무탄소 연료가 아닌 만큼, 차세대 친환경 선박의 방향성은 메탄올과 암모니아를 향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메탄올, 중장기적으로는 암모니아가 주력 선박 연료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해운업계에서 암모니아 연료 비중은 2030년 8%에서 2050년 46%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친환경 선박 전환이 'LNG→메탄올→암모니아→수소'로 이어지는 단계적 진화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고 있다.
암모니아는 친환경 선박 연료의 게임 체인저로 평가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독성이 강한 물질 특성상 안전성 확보가 필수적이며, 연료 공급 인프라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수소의 경우 저장과 운송비용, 기술적 안정성 확보가 필요해 상용화까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평가다.
글로벌 환경 규제가 강화될수록 친환경 선박 수요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는 기술력을 확보한 국내 조선사들에게 새로운 성장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선박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며 "암모니아와 수소 등 차세대 연료 기술을 누가 먼저 상용화하느냐에 따라 조선업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HD현대중공업의 암모니아선 건조와 삼성중공업의 연료전지 기술 확보는 각각 다른 방식의 접근이지만 같은 목표를 향하고 있다"며 "기술 경쟁이 본격화된 만큼 향후 수주 시장에서도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zero1013@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