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건설株, 미·이란 휴전 합의에 일제히 강세···중동 석유가스 재건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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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株, 미·이란 휴전 합의에 일제히 강세···중동 석유가스 재건 기대감

등록 2026.04.08 10:20

김호겸

  기자

DL이앤씨, 이란 시장 선점 효과 부각GS·현대건설 연이어 급등, 수주전 유리휴전 합의로 인프라 발주 본격화 전망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미국과 이란의 조건부 휴전 합의 소식에 대형 건설주가 장 초반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단순히 종전 기대감을 넘어 과거 국내 건설사들이 시공을 맡았던 중동 지역 핵심 석유·가스(O&G) 시설이 이번 전쟁으로 파괴되면서 향후 재건 사업에서 국내 기업들이 수주 우위를 점할 것이란 분석이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분 기준 DL이앤씨는 전 거래일 대비 1만1200원(14.81%) 오른 8만6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한때 9만2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대우건설 역시 4500원(25.94%) 오른 2만1700원을 기록하며 동반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외에도 GS건설(15.28%), 현대건설(11.42%), 삼성E&A(6.69%), 한미글로벌(13.05%) 등 주요 건설주가 일제히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주가 상승의 직접적인 배경은 38일 만에 이뤄진 미국과 이란의 2주간 휴전 합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각)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전면 개방을 조건으로 군사 공격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란 최고지도자 역시 이를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시장은 오는 10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릴 후속 협상을 기점으로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휴전을 계기로 중동 내 파괴된 인프라, 특히 대규모 석유·가스 설비 복구 발주가 본격화될 것에 주목하고 있다. 카타르 라스라판(LNG), 바레인 밥코, 쿠웨이트 및 아랍에미리트(UAE) 주요 정유 시설 등은 과거 삼성E&A, GS건설, 대우건설 등이 시공을 담당한 곳이다. 기존 설계 노하우와 시공 이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향후 우선 발주 등 재건 프로젝트 수주전에서 국내 건설사들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와 비교할 시 현재 착공 중인 현장 수가 급격히 줄었다는 점에서 실시간 건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이라며 "에너지 수급이 다시 정상화된다면 1분기 또는 2분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제한적으로 반영되어 큰 이변 없이 지나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한편 대이란 제재 국면에서도 현지 지사를 철수하지 않고 유지해 온 DL이앤씨의 경우 향후 제재 완화 시 이란 시장 내 선점 효과가 기대된다는 점이 부각되며 이날 두드러진 상승 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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