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제 부동산 아니다?"···부자들, 결국 돈 옮긴 곳은 '여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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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부동산 아니다?"···부자들, 결국 돈 옮긴 곳은 '여기'였다

등록 2026.04.06 15:06

수정 2026.04.06 15:12

김선민

  기자

젊은 부유층, 글로벌 투자와 신산업 선호고액자산가, 주식·ETF·대체투자로 자금 이동

부자들의 돈 흐름. 출처=유토이미지부자들의 돈 흐름. 출처=유토이미지

고금리와 부동산 규제가 장기화되면서 자산가들의 투자 전략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과거 '부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부동산 대신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대체투자 등 금융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고액자산가들의 금융자산 비중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증가한 반면, 부동산 비중은 점진적으로 낮아지는 추세다. 특히 금리 인상기 이후 부동산 시장의 수익률 기대치가 낮아지면서 유동성이 높은 금융상품으로 눈을 돌리는 사례가 늘었다.

글로벌 흐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세계 부자 보고서는 전 세계 고액자산가들이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주식과 채권, 사모투자 등 금융자산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 변동성이 커졌지만, 오히려 이를 기회로 활용하려는 전략이 강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의 배경으로 세 가지를 꼽는다. 첫째는 금리 환경으로, 과거 저금리 시기에는 레버리지를 활용한 부동산 투자가 유리했지만 현재는 금융상품의 기대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둘째는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과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부동산 투자 매력이 떨어졌다. 셋째는 모바일 플랫폼 확산으로 해외 주식과 ETF 투자 진입장벽이 크게 낮아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젊은 부자층의 등장은 이러한 흐름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들은 전통적인 부동산보다 글로벌 주식과 테크 기업, 그리고 신산업 중심의 투자에 적극적이다. 자산을 '보존'하는 데 초점을 맞췄던 기성 부자들과 달리, '증식'과 '확장'을 동시에 추구하는 성향이 강하다.

다만 금융자산 확대가 곧 안정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시장 변동성에 따라 자산 가치가 급격히 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로 일부 자산가들은 주식 비중을 늘리는 동시에 현금 및 단기 금융상품 비중도 함께 확대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결국 부자들의 자산 이동은 단순한 투자처 변화가 아니라, 경제 환경 변화에 대한 전략적 대응으로 해석된다. '집을 사서 부자가 되는 시대'에서 '자산을 굴려 부를 키우는 시대'로의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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