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정부도 식품업계도 '핵심' 비켜갔다

오피니언 기자수첩

정부도 식품업계도 '핵심' 비켜갔다

등록 2026.04.02 17:56

김다혜

  기자

reporter
식품사들이 정부에 물가안정 기조에 발맞춰 제품 가격을 인하하고 있지만, 장바구니 물가 부담은 그대로다. 가격 인하가 비인기 제품에 한정돼 소비자들이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생리대, 라면과 식용유 등을 예시로 들며 생활 필수품 가격이 과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시장은 즉각 반등하며 기업들은 줄줄이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기존 대비 6~10% 가량 일부 제품군의 가격을 내렸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는 기업들이 낮춘만큼 감소하지 않았다. 수익성을 담보해야 하는 기업들이 매출 비중이 낮은 제품들을 중심으로 할인품목을 구성한 탓이다.

농심 신라면,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롯데웰푸드의 빼빼로 등 소위 히트 제품들이 제외됐다. 비주력 제품 위주로만 가격을 낮춘 탓에 인하 효과가 줄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물가 안정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정부와 기업의 소통이 더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손해를 볼 수는 없는 만큼 정부가 일부 세금 절세, 벌점 상쇄 등 베네핏을 제공해 소비자들의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있는 품목들의 가격 인하를 이끌어 내야 한다는 것이다. 외교를 통한 수입 원재료 가격 인하도 한 방안이 될 수 있다. 유통 과정, 인권비 등 생산 과정을 들여다보고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을 찾는 것도 기업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방법으로 꼽힌다.

지금의 인하 조치는 정부와 기업 모두 보여주기식에 그친다. 실제 소비자들이 지출하는 품목의 가격 조정이 이뤄져야 한다.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이 '자찬자족'(自賛自足)에 그치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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