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브랜드 급성장·고정비 레버리지로 수익성 개선해외 수출 실적 10배 껑충···글로벌 시장 본격 진출
31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무신사의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은 1조4679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증가했다. 2022년 매출 7084억원과 비교하면 3년 만에 외형이 두 배 이상 커졌고, 같은 기간 연평균 성장률(CAGR)은 27.5%에 달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05억원으로 36.7% 늘어 매출 증가율의 두 배를 웃돌았다. 특히 4분기에는 매출 4949억원(17%↑), 영업이익 699억원(58.9%↑)을 기록하며 이익 증가 속도가 더욱 가팔라졌다.
이 같은 흐름은 플랫폼 비즈니스 특유의 '고정비 레버리지' 효과가 본격화된 결과로 해석된다. 무신사는 IT 인프라 투자와 회원 기반 확대를 통해 이미 비용 구조를 상당 부분 고정비화한 상태로, 일정 수준 이상의 거래 규모를 넘어서면서 추가 비용 증가 없이 이익이 빠르게 확대되는 구간에 진입했다. 실제 기업의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EBITDA는 24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1% 증가하며 수익 기반이 견고해졌음을 보여줬다.
수익성 개선의 핵심에는 사업 구조 변화가 자리잡고 있다. 2025년 매출 구성에서 수수료 매출 비중이 38.76%로 가장 높고, 제품 매출(30.78%)과 상품 매출(27.3%)이 뒤를 이었다. 플랫폼 수수료 중심 구조 위에 직매입과 PB를 결합한 혼합형 모델이 자리잡으면서 마진 구조가 개선된 것이다.
특히 '무신사 스탠다드'로 대표되는 자체 브랜드의 고속 성장은 높은 이익률을 확보할 수 있는 축으로 작용하며 전체 수익성 개선을 견인했다. 별도 기준으로 보면 매출은 1조3529억원으로 22.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458억원으로 29.7% 늘어났다. 4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 역시 714억원으로 59.5% 증가했다.
오프라인 확장 전략도 실적 개선의 또 다른 핵심이다. 무신사는 무신사 스토어, 무신사 스탠다드, 29CM 등으로 채널을 다각화하며 전국 핵심 상권으로 매장을 확대했고, 이를 통해 신규 고객과 외국인 고객 접점을 동시에 늘렸다. 지난해 오프라인 매장 방문객 수는 3200만명을 넘어섰다. 최근에는 무신사 킥스 홍대·성수, 무신사 아울렛 롯데몰 은평점 등을 선보이며 가격대와 카테고리별로 세분화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단순 매장 확대를 넘어 온라인 트래픽을 오프라인 구매로 연결하는 구조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글로벌 사업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무신사가 해외 13개 지역에서 운영하는 글로벌 스토어 거래 확대에 힘입어 2025년 수출 실적은 489억원으로 전년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다. 일본에서는 조조타운과의 입점 연동을 강화하고 현지 팝업을 통해 K패션 브랜드를 소개하는 한편, 중국에서는 상하이 매장을 기반으로 추가 점포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이는 단순 해외 판매를 넘어 국내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플랫폼형 수출 구조'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다만 회계 정책 변화는 순이익에 영향을 미쳤다. 무신사는 RCPS를 부채로 인식하면서 2025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77억원으로 전년 대비 41.2% 감소했고, 별도 기준으로는 29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RCPS 관련 이자비용이 반영된 회계상 영향으로 실제 현금 유출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EBITDA가 증가세를 이어가며 현금 창출력은 유지되고 있어 재무 안정성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평가다.
무신사는 "플랫폼별 차별화된 브랜드 큐레이션과 오프라인 채널 확장을 통한 고객 접점 확대가 거래액 증가로 이어졌다"며 "온·오프라인 통합 거래액이 5조원으로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다"고 밝혔다.
조남성 대표는 "오프라인과 글로벌 시장으로 빠르게 확장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지만 수익성이 흔들리지 않으면서 이익을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기 시작했다"며 "신규 오프라인 매장의 성과가 반영되면 규모의 경제에 기반한 외형 확대와 기업가치 제고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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