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편의점 최대 500%↑···유통업계 전방위 매출 상승

유통 채널 BTS×아미노믹스

편의점 최대 500%↑···유통업계 전방위 매출 상승

등록 2026.03.23 16:10

조효정

  기자

공연 연계 편의점 매출 신기록 경신백화점 팝업스토어·체험형 콘텐츠로 방문객 체류 증가향후 공연 일정, 상반기 내내 유지될 유입 기대

21일 당일 광화문 광장 일대 CU 주요 점포들의 매출이 전주 동요일(14일) 대비 최대 5배 이상 증가했다./사진=BGF리테일 제공21일 당일 광화문 광장 일대 CU 주요 점포들의 매출이 전주 동요일(14일) 대비 최대 5배 이상 증가했다./사진=BGF리테일 제공

방탄소년단(BTS)의 광화문 컴백 공연이 서울 도심 유통업계를 강하게 흔들었다. 공연 당일을 전후로 편의점과 백화점, 면세점까지 매출이 일제히 상승하며 BTS 팬덤인 '아미'가 이끄는 '아미노믹스(Aminomics)' 효과가 현실화됐다. 다만 예상보다 적은 인파와 통제 변수로 일부 편의점에서는 재고 부담이 발생하는 등 명암이 교차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공연이 열린 지난 21일 광화문 일대 편의점 매출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CU는 인근 점포 매출이 전주 대비 270.9% 늘었고, 공연장과 가장 가까운 점포는 547.8%까지 치솟았다. GS25 역시 광화문 인근 점포 매출이 233.1% 증가했고, 세븐일레븐은 핵심 점포 기준 최대 7배 상승했다. 이마트24 또한 일부 점포 매출이 301% 증가하는 등 전 채널에서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다.

공연 관람객들이 이른 시간부터 대기하면서 편의점은 사실상 '현장 보급소' 역할을 수행했다. 김밥, 삼각김밥, 샌드위치 등 간편식과 생수, 음료 매출이 크게 늘었고, 핫팩과 보조배터리, 건전지 등 체류형 상품 수요도 폭증했다. BTS 앨범과 관련 상품까지 편의점에서 판매되며 팬덤 소비가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그러나 기대만큼의 인파는 아니었다. 당초 최대 26만 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현장 방문객은 4만 명 수준에 머물렀다. 안전 관리를 위한 통행 제한과 온라인 생중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일부 점포에서는 과잉 발주한 상품이 재고로 남았다. 공연 다음 날 광화문 일대에서는 김밥과 샌드위치 등 유통기한이 짧은 상품이 대량 폐기되거나 '1+1' 할인 판매로 소진되는 모습도 나타났다. 업계는 본사가 가맹점 손실을 일부 보전하는 방식으로 대응에 나섰다.

지난 20일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세계스퀘어에서 공개하는 BTS 영상 사진/사진=신세계 제공지난 20일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세계스퀘어에서 공개하는 BTS 영상 사진/사진=신세계 제공

반면 백화점 업계는 이번 공연을 계기로 확실한 수혜를 입었다.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급증하면서 매출 상승 폭이 더욱 두드러졌다. 신세계백화점 명동 본점의 20일부터 22일까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고, 외국인 매출은 228% 급증했다.

이 같은 성과에는 BTS 팝업스토어 효과가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백화점은 하이브와 협업해 약 410㎡ 규모의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BTS 의류와 잡화 등 18종 상품을 선보였다. 대형 조형물을 활용한 포토존이 외국인 방문객을 끌어들이며 체류 시간을 늘렸고, 이는 곧 소비로 이어졌다.

롯데백화점 본점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대비 30% 증가했고, 외국인 매출은 130%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BTS 특수를 단기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외국인 소비 확대의 기회로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이달 말까지 진행하는 'K-웨이브 쇼핑 위크'를 통해 외국인 고객에게 구매 금액의 7%에 해당하는 상품권을 제공하고, K패션 전문관 '키네틱 그라운드'를 중심으로 할인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약과 수저세트, 전통 문양 램프 등 K굿즈 증정까지 더해 '구매→체험→기념'으로 이어지는 소비 흐름을 설계했다. 단순 할인에 그치지 않고 K푸드와 기프트를 결합한 큐레이션 공간을 운영하며 명동 상권을 하나의 '한국 소비 경험 공간'으로 확장하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팝업스토어와 콘텐츠 중심 전략으로 체류형 소비를 극대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하이브와 협업한 BTS 팝업스토어를 통해 방문 자체를 목적화하고, 이를 식품·패션·뷰티 소비로 자연스럽게 연결시키는 구조를 만들었다. 동시에 '스프링 패션위크'와 '뷰티위크', 위챗 기반 쿠폰, 글로벌 결제 혜택 등을 결합해 외국인 고객의 구매 전환율을 높이고 있다. K패션과 K뷰티를 하나의 흐름으로 묶는 큐레이션 전략을 통해 단순 쇼핑을 넘어 '한국 라이프스타일 소비'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고도화하고 있다.

백화점 업계는 이번 BTS 컴백을 기점으로 이어지는 국내 일정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다음 달 6일부터 12일까지 동대문 일대에서 글로벌 팬덤을 위한 '아미마당'이 열리고, 6~19일에는 청계천과 용산에서는 신보 메시지를 활용한 미디어 연출 프로그램 '러브쿼터'이 진행된다. 이어 9일부터는 일산 공연이 예정돼 있어 추가적인 유동 인구 유입이 예상된다. 일회성 공연이 아닌 연속된 팬 이벤트와 공연 일정이 이어지면서 상반기 내내 소비 유입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BTS 공연은 단순한 문화 이벤트를 넘어 외국인 소비를 끌어들이는 핵심 플랫폼 역할을 한다"며 "앞으로는 공연과 연계한 쇼핑·체험 콘텐츠를 얼마나 정교하게 설계하느냐가 유통업계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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