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해결사' 류재철 LG전자 사내이사 입성... 로봇·B2B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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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사' 류재철 LG전자 사내이사 입성... 로봇·B2B로 승부수

등록 2026.03.23 12:51

수정 2026.03.23 12:52

고지혜

  기자

제24기 주총서 단독 대표이사 체제 공식화2030년 고수익 사업 매출 1.7배·이익 2.4배가전 R&D 30년 LG맨의 포트폴리오 대전환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4기 정기주주총회에서 '26년 사업 방향'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4기 정기주주총회에서 '26년 사업 방향'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LG전자는 근원적 경쟁력에 기반한 고성과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겠습니다." (류재철 LG전자 사장)

류재철 사장이 단독 대표이사 체제의 키를 잡았다.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고조된 시기 '해결사' 중책을 맡은 류 사장은 중장기 성장 전략을 이사회 차원에서 진두지휘하게 됐다. 사내이사 임기 동안 가전 중심의 사업 구조를 넘어 B2B, 플랫폼, 로봇 등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환을 가속화하는 과제를 안았다.

LG전자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제24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의장 대행을 맡은 김창태 부사장(CFO)은 "지난해 생활가전과 전장 사업 성장에 힘입어 전년 대비 1.7% 증가한 89조 20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며 "영업이익은 미국 관세 인상과 희망퇴직 등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2조 5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류채절 사장, 사내이사 첫 선임···'4대 전략' 추진한다


올해 주총의 핵심은 류재철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이다. 류 사장은 지난해 11월 조주완 사장의 용퇴 이후 신임 CEO로 발탁됐으며 이번 주총을 통해 처음 이사회에 이름을 올렸다. 1967년생인 류 CEO는 금성사 가전연구소 입사 후 CEO까지 오른 '정통 LG맨'이다. 재직 기간 절반을 R&D에 쏟은 기술 중심 경영 전문가로 꼽힌다.

성과도 압도적이다. 류 CEO는 2021년부터 H&A사업본부장을 맡아 LG 생활가전을 글로벌 1위로 견인했다. 최근 3년간 생활가전 매출 연평균 성장률은 7%에 달한다. 별다른 이견 없이 사내이사 안건을 통과시킨 주주들 앞에서 류 사장은 "AI가 산업 근간을 바꾸고 공급망이 재편되는 전례 없는 변곡점에 서 있다"며 "불확실성을 성장의 밀도를 높일 결정적 기회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사업 전략은 네 가지 축으로 전개된다. 주력 사업 초격차 확대, B2B·플랫폼·D2X 등 고수익 사업 집중, 미래 성장동력 육성, AX(AI 전환)를 통한 혁신이 골자다. 특히 고수익 사업 매출과 이익을 2030년까지 지난해 대비 각각 1.7배, 2.4배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체적 목표를 제시했다.

로봇 사업도 본궤도에 오른다. 로봇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 '액추에이터'를 직접 설계·생산해 글로벌 제조사에 공급하는 B2B 부품 사업을 추진한다. 올해 CES에서 공개한 브랜드 '악시움'을 앞세워 수십조 원 규모의 시장을 선점한다는 구상이다. 류 사장은 "연내 양산 체계를 구축하고 본격 사업화에 나설 것"이라며 "글로벌 빅테크 등 파트너들과 협업해 데이터 축적과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사우스 시장 공략도 구체화했다. 인도는 IPO 이후 상장사 위상에 걸맞은 사업 체계를 구축해 1위 지위를 굳힌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정부 주도 프로젝트에 대응하며 브라질은 현지 생산 기반을 통해 중남미 최대 시장을 선점할 방침이다.

과제 안은 사업본부장들, "지난해보다 더 나은 올해 만들겠다"


이날 주총은 경영진이 주주와 직접 소통하는 '열린 주주총회' 방식으로 진행됐다. 류재철 사장을 비롯해 백승태(H&A), 박형세(MS), 은석현(VS), 이재성(ES) 등 본부장급 최고경영진이 대거 참석해 사업 전략을 직접 설명했다.

HS사업본부는 'AI 홈' 기반 공간 솔루션으로의 확장을 예고했다. 북미와 유럽 빌트인 시장 강화가 핵심이다. MS사업본부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 효과를 겨냥해 TV 수요 확대에 대응한다. 박형세 MS본부장은 "올해 반드시 사업 턴어라운드를 달성하겠다"며 "AI 기술 기반의 '게임 체인저'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VS사업본부는 차량 인포테인먼트와 플랫폼을 중심으로 글로벌 톱티어 전장 파트너 도약을 노린다. ES사업본부는 데이터센터 액체냉각 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빅테크의 핵심 인프라 파트너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전담 조직 설립 2년 만에 5000억 원 규모의 수주 잔고를 확보한 성과도 공유했다. 이재성 ES본부장은 "그룹 역량을 결집한 '원 LG' 솔루션으로 성과 가시화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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