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금리·실적' 날개 단 은행주···중동 리스크 속 방어주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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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실적' 날개 단 은행주···중동 리스크 속 방어주 급부상

등록 2026.03.23 08:29

김호겸

  기자

코스피와 나란히 성장, 금융주 저PBR 지속은근한 자본시장 강화 기대감, 실적 전망 상향케이뱅크 오버행 우려 속 단기 지지선 형성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지난주 국내 은행주가 코스피 지수 상승률과 함께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시장의 방어주로 부상하고 있다. 중동 사태 장기화와 고금리 기조 유지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은행업종의 펀더멘탈과 저PBR(주가순자산비율) 매력이 부각된 결과로 풀이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은행주는 5.0%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코스피 상승률(5.4%)을 바짝 추격했다. 과거 지수 급등기에 소외됐던 것과 달리 최근 시중금리 상승과 정부의 자본시장 정상화 의지가 맞물리며 대형주 중심의 매수세가 은행주로도 확산되는 양상이다.

글로벌 금리는 은행주에 우호적인 여건을 형성하고 있다. 중동 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점화되자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39%까지 치솟았다. 국내 국채 금리 역시 동반 상승세를 이어가며 은행의 순이자마진(NIM)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선을 돌파하며 외환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으나 금리 상승세가 이를 상쇄하는 방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1분기 실적 전망도 낙관적이다. 은행지주사의 올 1분기 추정 순이익은 약 6조9000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인 6조5000억원원을 약 6% 이상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출 성장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NIM 상승에 따른 이자이익과 자본시장 활성화에 따른 수수료 이익이 고르게 증가한 덕분이다.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 평가 손실 우려가 있으나 투자 주식 관련 이익이 이를 충분히 방어할 것으로 예상돼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종목별로는 신한지주가 외국인 매도세 속에서도 견조한 수급을 유지하며 한 주간 7.8% 급등해 업종 내 최고 상승 폭을 기록했다. 반면 케이뱅크는 상장 초기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과 향후 보호예수(Lock-up) 해제에 따른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가 겹치며 7.2% 하락해 약세를 보였다. 다만 케이뱅크의 PBR이 1배 수준인 6200원대까지 낮아짐에 따라 단기적인 지지는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카드를 비롯한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밸류업 공시는 다소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적용을 위한 약식 공시 성격이 강해 구체적인 주주환원책은 담기지 않았으나 내년 상법 개정안 시행 등에 맞춰 실질적인 자사주 처분 및 소각 계획이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은행주의 평균 PBR은 여전히 0.7배를 밑도는 저평가 상태"라며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고 실적 모멘텀이 뒷받침되는 현 국면에서 은행주의 방어적 매력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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