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반도체 업종, 글로벌 거시환경 변동성 대응 필요PER 격차·수익성 안정성 확보가 시장 재평가 관건실적주도주 중심, 사이클 탈피 가능성에 주목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달 기준 코스피 내 반도체 업종의 시가총액 비중은 43% 수준이지만 올해 순이익 전망치 기준 이익 비중은 59%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 S&P500의 M7(시총 30%, 이익 26%)이나 대만 가권지수의 TSMC(시총·이익 각 43%)와 비교해도 이익 창출 능력에 비해 시가총액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음을 의미한다.
시장에서는 주가 정점 형성 시기에 주목하고 있다. 과거 사례를 비추어 볼 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의 주가는 영업이익률(OPM) 정점에 약 2개월 선행하는 경향을 보인다. 현재 시장이 추정하는 국내 반도체 대형주의 OPM 정점이 내년 2분기인 점을 감안하면 아직 주가 상승 사이클의 여력이 남아 있다는 평가다.
다만 TSMC(PER 21배)와 SK하이닉스(PER 5배) 간의 밸류에이션 격차 해소는 향후 과제로 꼽힌다. 국내 반도체가 전형적인 사이클 업종에서 벗어나 주가 재평가(리레이팅)를 받기 위해서는 높은 수익성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이익 안정성 확보가 관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중소형 반도체 및 하드웨어 업종은 글로벌 테크 기업의 설비투자(CAPEX) 확대 수혜가 기대된다. S&P500 테크 섹터의 CAPEX 증가율이 30%대를 상회함에 따라 국내 관련 부품·장비주의 실적 개선세도 뚜렷하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반도체·하드웨어 업종의 시총 비중은 5.0%로 과거 고점인 6.5% 대비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수익성 개선 측면에서는 영업이익률 10%대 진입이 예상되는 삼성전기와 대덕전자를 비롯해 20%대의 DB하이텍과 주성엔지니어링, 30%대의 티씨케이 등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리노공업과 한미반도체는 영업이익률이 50%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비반도체 영역에 대해 매크로 환경 변화에 따라 유연한 전략이 요구된다고 조언한다. 고유가와 강달러가 지속되는 인플레이션 국면에서는 은행, 방산, 지주사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다.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로 유가와 달러가 하향 안정화될 경우 기계, 증권, 제약·바이오, 소프트웨어 업종에 유리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 업종이 사이클 업종이라는 시장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려면 단순히 이익 규모의 확대를 넘어 높은 영업이익률을 지속할 수 있는 안정성을 증명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반도체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실적 가시성에 집중해 비중을 유지하되 비반도체 부문은 유가와 환율 등 매크로 변곡점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투트랙'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뉴스웨이 김호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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