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외국인 16조 이탈에도···반도체 중심 매수세 코스피 하단 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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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16조 이탈에도···반도체 중심 매수세 코스피 하단 방어

등록 2026.03.22 21:31

이건우

  기자

외국인 이달 16조5800억원 순매도···시총 상위주 집중 이탈개인·기관 투자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집중 매수

18일 국제유가 상승과 이란 악재 상황 속에서도 코스피가 사흘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18일 국제유가 상승과 이란 악재 상황 속에서도 코스피가 사흘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자금 이탈에도 불구하고 개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를 흡수하며 국내 증시를 떠받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환율 상승, 유가 급등 등 위험회피 요인이 겹쳤지만 국내 자금이 유입되면서 지수 하단이 지지되는 모습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6조5800억원을 순매도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 7조8520억원, SK하이닉스 3조5300억원, 현대차 2조310억원, 기아 8080억원, LIG넥스원 7000억원 순으로 매도 규모가 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심으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지수 하락 압력이 확대됐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 충돌 이후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코스피는 지난달 말 대비 7.41% 하락했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도주 낙폭도 컸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7.89%, SK하이닉스는 5.09% 내렸고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23.29%, 18.00% 하락했다.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된 종목들이 조정 흐름을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지수 조정이 이어지자 개인 투자자들은 적극적인 저가 매수에 나섰다. 이달 3일부터 20일까지 개인 투자자는 코스피에서 18조5250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대량 매도한 반도체와 자동차 업종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에 나서 지수 하단을 떠받친 것이다.

개인 매수는 대형주에 집중됐다. 삼성전자를 8조3610억원 순매수하며 가장 많이 담았고, SK하이닉스 2조8060억원, 현대차 2조5250억원, 기아 6890억원, LIG넥스원 6050억원 순으로 매수 규모가 컸다. 외국인 매도 물량을 개인 자금이 받아내는 이례적인 구조가 형성됐다.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단기 수익률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렀다. 주도주 대부분이 조정을 겪은 영향으로, 방산 수요 기대가 반영된 LIG넥스원을 제외하면 주요 매수 종목들이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개인과 기관 자금이 외국인 매도세를 상당 부분 소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이익 추정치가 상향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수급 개선 기대감도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국제 유가 안정과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가 나타날 경우 외국인 수급이 개선되면서 반도체 중심으로 상승 흐름이 재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강력한 개인과 기관 투자자의 자금이 외국인 매도세를 소화해 한국 증시를 견인하고 있다"며 "반도체가 주도하는 코스피 이익 추정치 상향 랠리는 현재 진행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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