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포드 등 개발 중단 이어 수익성 부담 가중관련 정책·인프라 한계 속 하이브리드 수요 재부각완성차 업체 하이브리드 확대, 시장 판도 변화 예고
16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혼다는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혼다 0 시리즈' 기반 일부 모델 개발을 중단하고 전기차 전략을 재정비하고 있다. 북미 공장에서 생산을 검토하던 '혼다 0 SUV'와 '혼다 0 세단', 프리미엄 브랜드 아큐라의 'RSX' 등 3개 모델 개발을 멈춘 상태다. 이들 차량은 지난해 CES에서 공개되며 차세대 전기차 전략의 핵심 모델로 주목 받았던 차종이다.
혼다는 전기차 투자 부담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회사는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에 최대 6900억엔(약 6조4800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적자가 현실화될 경우 상장 이후 69년 만의 첫 연간 적자다. 앞서 혼다는 2040년까지 모든 신차를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전기차 투자에 따른 수익성 부담은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미국 포드는 지난해 전기차 사업부에서 약 48억달러(약 7조180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제너럴모터스(GM)도 전기차 생산라인 조정 과정에서 약 60억달러(약 9조원) 규모 비용을 반영했다. 전기차 시장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더딘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 구간에 들어서면서 투자 속도를 조절하는 움직임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반대급부로 하이브리드 차량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토요타는 최근 하이브리드 차량 생산량을 약 30% 늘리는 계획을 세우며 전동화 전략에서 하이브리드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중심 전략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전동화 방식 개발을 병행하고 있다. 현대차는 배터리 기반 전기차와 함께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기술 개발을 진행하며 전동화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새로운 하이브리드 기술은 차세대 제네시스 모델에 우선 탑재할 전망이다.
유럽 완성차 업체들도 하이브리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라인업을 확대하며 전기차 전환 속도를 조절하고 있으며, 스텔란티스(푸조)와 폭스바겐 역시 주요 모델에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확대 적용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업계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전동화 전략 속도를 조정하는 과정이라고 분석한다. 정책 불확실성과 충전 인프라 문제, 가격 부담 등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이 당분간 친환경차 시장의 현실적인 해법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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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권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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