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계 덮친 원가 쓰나미···기업들 '비상'

산업 산업일반 3차 오일쇼크 공포

산업계 덮친 원가 쓰나미···기업들 '비상'

등록 2026.03.09 11:28

신지훈

  기자

중동 리스크로 에너지·물류 비용 상승반도체·석유화학 등 주요 업종 영향 확대기업 비용 부담과 공급망 관리 중요성 부각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 여파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을 넘어섰다. 에너지 가격 급등이 현실화되면서 국내 산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확산하고 있다. 원유 가격 상승은 석유화학 원료와 전력비, 물류비 등 산업 전반의 비용 구조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기업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응 전략 마련에 나서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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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미국-이란 군사 충돌 여파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

에너지 가격 급등에 국내 산업계 전반 긴장감 확산

기업들은 비용 부담에 대응 전략 마련에 착수

숫자 읽기

브렌트유와 WTI 모두 100달러 돌파, 브렌트유는 하루 새 10% 급등

한국 원유의 70.7%, LNG의 20.4%가 중동에서 수입

유가 10% 상승 시 수출액 0.39% 감소, 수입액 2.68% 증가

맥락 읽기

중동 군사 충돌이 글로벌 금융·원자재 시장에 즉각적 영향

호르무즈 해협 긴장 고조로 공급 차질 우려 확대

에너지 수입 의존도 높은 한국 경제에 직접적 부담

자세히 읽기

석유화학, 반도체, 자동차, 항공, 철강 등 주요 산업 모두 원가 상승 압박

나프타 등 원료 가격 급등, 물류비와 전력비 부담 증가

삼성전자, LG화학, 현대차, 대한항공 등 주요 기업들 비용 관리 집중

향후 전망

미국-이스라엘 군사작전 단기 종료 시 시장 충격 제한적일 수 있음

중동 긴장 장기화 시 국내 산업 원가 구조 전반 재편 가능성

기업들, 비용 절감·공급망 재편·에너지 효율화 등 경영 전략 시험대

9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한국 시간 기준 이날 오전 7시께 국제 유가의 기준 지표인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모두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WTI가 100달러를 돌파한 것은 2022년 7월 이후 처음이다. 브렌트유 역시 하루 사이 약 10% 급등하며 배럴당 102달러 수준까지 치솟았다.

국제 유가 급등의 배경에는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군사작전에 나서면서 글로벌 금융시장과 원자재 시장이 즉각 반응했다. 중동 리스크가 다시 세계 경제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특히 글로벌 원유 공급의 전략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높아지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동에서 생산되는 원유 상당량이 이 해협을 통해 이동하는 만큼 분쟁 확대 가능성은 국제 유가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국제유가는 이미 중동 정세 불안 속에서 상승 흐름을 보여 왔다. 브렌트유는 지난달 16일 배럴당 68.65달러에서 20일 71.76달러로 오르며 상승세를 보였다. 여기에 군사 충돌 가능성이 현실화되자 시장의 긴장감이 커지며 가격이 단기간에 100달러 선까지 뛰어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산업 전반에 연쇄적인 비용 상승 압력을 가한다. 원유 가격이 오르면 석유화학 산업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상승하고, 이는 플라스틱과 합성수지 등 화학 제품 생산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동시에 해상 운임과 물류비 상승 가능성도 커지면서 글로벌 공급망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와 화학산업 역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반도체 공정에는 다양한 화학 소재가 사용되는 만큼 석유화학 원료 가격 상승이 관련 소재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대응해 생산량을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 원가 변동성은 기업들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도 에너지 비용 상승 가능성을 주시하며 생산 효율 관리와 비용 절감 방안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화학 업계 역시 원료 가격 상승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 등 주요 기업들은 나프타 가격 변동에 따른 원가 부담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차량 생산에 필요한 철강과 화학 소재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데다, 완성차 수출 과정에서 물류비 부담도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판매망을 운영하는 현대차그룹 등 완성차 업체들은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변동 추이를 점검하며 대응 전략을 검토하고 나섰다.

항공업계는 유가 상승의 직격탄을 맞는 대표적인 산업으로 꼽힌다. 항공사의 운영비에서 항공유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국제 유가 상승은 곧바로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대한항공 등 주요 항공사들도 유가 변동에 대비해 유류비 관리 전략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철강업계 역시 긴장 속에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철강 산업은 대표적인 에너지 집약 산업으로, 고로와 전기로의 가동 과정에서 막대한 전력을 소비한다. 주요 철강사들은 에너지 비용 상승 가능성과 원료 운송비 변동 등을 점검하며 생산 효율 관리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충돌의 파급 범위를 둘러싼 전망은 엇갈린다. 미국과 이스라엘 내에서는 이번 군사작전이 단기간에 마무리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란의 보복이 제한적인 수준에 그친다면 시장 충격이 우려만큼 확대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수출에 미치는 단기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국제 유가가 10% 상승할 경우 전체 수출액은 약 0.39% 감소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수출 단가는 2.09% 상승하지만 수출 물량이 2.48% 줄어드는 효과가 더 크게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반면 수입 부담은 커질 가능성이 높다. 유가가 10% 상승하면 수입 단가는 3.15% 상승하고 물량은 0.46% 감소해 결과적으로 수입액은 2.68%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구조가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

한국은 원유의 70.7%, LNG의 20.4%를 중동에서 들여오고 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국내 산업 전반의 비용 구조에 상당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가 상승은 단순한 에너지 가격 문제가 아니라 산업 전반의 원가 구조를 흔드는 변수"라며 "중동 긴장이 장기화될 경우 기업들의 비용 관리와 공급망 대응 전략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유가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비용 절감과 공급망 재편, 에너지 효율 개선 등이 기업 경영의 핵심 과제로 떠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중동 정세가 장기화될 경우 산업 전반의 원가 구조가 다시 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들의 대응 전략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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