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과열권 진입한 코스피, 하락장 신호는 아니라는데···왜?

증권 종목 애널리스트의 시각

과열권 진입한 코스피, 하락장 신호는 아니라는데···왜?

등록 2026.02.09 14:23

이자경

  기자

레버리지·델타헤지 매매로 높아진 시장 변동성CPI·금리 인하 기대가 조정 트리거 작용 가능50일 이격도 121% 돌파, 추격 매수 심리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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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스피 지수가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기술적 과열 구간에 진입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하지만 단순히 '많이 올랐다'는 이유만으로 하락장이 시작되진 않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지수가 과열권에 머무는 동안에는 조정보다는 급등락이 반복되는 높은 변동성 장세에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9일 KB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현재 코스피의 기술적 지표들이 전형적인 과열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증시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인 '50일 이격도'가 121% 수준까지 확대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통상 이 수치가 115~120%를 넘어서면 시장은 과열 상태로 간주된다.

투자 심리 면에서도 과열 징후는 뚜렷하다. 그동안 매도세를 유지하던 개인 투자자들이 코스피 4000선과 5000선을 돌파하는 시점에서 대거 순매수로 전환했다. 이는 상승 랠리에서 혼자 소외될지 모른다는 불안감, 즉 '포모(FOMO)' 심리가 강하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이 외에도 풋/콜(Put/Call Ratio) 비율과 신용잔고 등 여러 지표가 동시다발적으로 경고등을 켠 상태다.

그럼에도 이번 과열이 곧바로 하락장으로 연결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증시가 방향을 틀기 위해서는 단순한 가격 부담을 넘어선 '명확한 트리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다은 KB증권 연구원은 "증시는 단순히 많이 올랐다는 이유로 하락하지 않는다"며 "하락장이 시작되려면 명확한 트리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B증권이 꼽은 결정적 변수는 연준의 긴축 우려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코스피가 9% 가량 조정을 받았던 배경을 살펴보면 기술적 과열보다는 연준 위원들의 금리 동결 발언이 촉발한 긴축 공포가 결정적이었다. 이후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자마자 증시가 다시 반등했던 사례는 시장을 움직이는 진짜 동력이 과열 여부가 아닌 통화정책의 변화라는 점을 방증한다.

앞으로 투자자들이 마주할 과열 구간의 특징은 '심해지는 변동성'이다. 작은 뉴스에도 시장이 과민하게 반응하고 레버리지나 기계적 매매가 늘어나면서 가격이 널뛰는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시기에는 단기 매매 유혹이 강해지지만 실제 큰 수익은 변동성을 견뎌낸 추세 상승 구간에서 발생한다는 게 KB증권의 설명이다.

향후 조정 시점과 관련해 이 연구원은 "시장이 3회 이상의 금리 인하를 선반영하고 동시에 미국 1분기 GDP 성장률이 4% 이상으로 나타날 경우 금리 인하 기대와 펀더멘털 간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 지점이 조정의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만약 큰 충격이 없다면 지수는 급격한 하락 대신 이동평균선에 수렴하며 숨을 고르는 횡보 국면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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