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최윤정 리더십'···SK바이오팜, RPT 신약 개발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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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정 리더십'···SK바이오팜, RPT 신약 개발 가속화

등록 2026.02.09 17:14

임주희

  기자

세노바메이트 성공 이어 차세대 파이프라인 집중질병조절치료제·독자적 킬레이터 플랫폼 개발

'최윤정 리더십'···SK바이오팜, RPT 신약 개발 가속화 기사의 사진

SK바이오팜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중추신경계(CNS) 분야와 방사성의약품 치료제(RPT)를 꼽은 가운데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 최윤정 SK바이오팜 전략본부장의 어깨가 한층 무거워졌다.

최 전략본부장은 현재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을 겸하고 있다. 전사 전략 수립부터 신성장 사업 기획과 후보물질 도입, 투자와 글로벌 파트너십에 이르기까지 사업 전반을 두루 책임지는 셈이다. 지주사 SK에서도 성장지원담당과 혁신신약TF 임원을 함께 맡아보며 그룹 내 신약 확보 전략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 연구개발(R&D) 세션을 통해 'Roadmap to Big Biotech(로드맵 투 빅 바이오텍)'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선 SK바이오팜의 주력 제품인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XCOPRI®) 외에 차세대 파이프라인과 플랫폼 기술 개발 계획을 시장에 설명하고 세노바메이트를 통해 확보한 이익 증가와 현금흐름에 기반한 '빅 바이오텍(Big Biotech)'으로의 성장 방향을 제시했다.

황성관 신약연구부문 부사장(CTO)은 "SK바이오팜은 이미 미국 투자로 검증된 신약 개발의 전 밸류체인에 플레이급을 가진 글로벌 CNS 기업이고, 그러한 경험을 가진 R&D 엔진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제 우리는 그 성공의 경험을 레버리지해 차세대 모델리티와 적응증으로 파괴적 확장을 시작하는 변곡점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 파이프라인, 사진=SK바이오팜 2025년 4분기 실적 발표 자료 갈무리.SK바이오팜 파이프라인, 사진=SK바이오팜 2025년 4분기 실적 발표 자료 갈무리.

SK바이오팜은 먼저 CNS 분야에서 뇌전증 치료제 개발 경험을 통해 축적한 CNS 및 저분자(Small Molecule) 연구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증상 개선을 넘어 질병의 진행 자체에 개입하는 질병조절치료제(Disease Modifying Therapy, DMT) 개발 전략을 제시했다. SK바이오팜은 파킨슨병의 병인과 연관된 핵심 기전과 바이오마커 기반 정밀의학 접근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경쟁력 있고 성공 확률 높은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황 부사장은 "파킨슨 치료제 '32276' 과제는 유전적 기여도가 명확하고 바이오마커 활용이 가능한, 성공 확률이 가장 높은 컨셉을 택해서 시작했으며, 올해는 IND 지원 연구(IND-enabling) 스터디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30년 동안 케미스트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베스트 인 클래스 수준의 혈뇌장벽(BBB), 즉 브레인 투과율과 약물성을 확보했으며, 알파시누클레인 등 주요 지표에서 개연성 있는 질병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RPT 분야에서는 두 개의 외부 도입 파이프라인과 한 개의 자체 개발 파이프라인별 표적 단백질, 핵심 경쟁력, 개발 계획을 소개했다. 여기에 더해 확장성·안정성·효율성을 개선한 독자적 킬레이터(Chelator) 플랫폼 확보 계획을 제시했다. SK바이오팜의 RPT 파이프라인은 'SKL35501'과 'SKL37321', 225Ac기반 ROR1(Receptor Tyrosine Kinase-Like Orphan Receptor1) 타겟 RPT, Chelator 기반으로 RPT 등이다.

특히 ROR1 프로젝트는 SK바이오팜이 초기 연구 단계부터 직접 수행해 온 과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신용제 RPT Preclinical 센터장은 "당사가 구축한 독자적인 신약 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RPT파이프라인을 지속적으로 창출해 낼 수 있다"며 "특히 타겟 바인더 영역에서 SK바이오팜이 그동안 강점을 보여온 저분자 화합물(Small Molecule)뿐 아니라 다양한 모델러티로 연구 범위를 확장해 의학, 화학 분야의 기술적 저변을 점차 넓혀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팜은 단일 신약이 아닌 지속적으로 파이프라인을 창출할 수 있는 RPT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최윤정 전략본부장은 최전선에서 해당 계획을 수행할 예정이다. 최 전략본부장 합류 후 SK바이오팜의 RPT는 유례없는 속도를 내며 다양한 결과물을 내놓고 있다.

글로벌방사성 의약품 시장은 2023년 10조7000억원에서 2033년에는 29조5000억원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성장률은 10.6%이다. 잠재적 시장 규모가 큰 만큼 글로벌 빅파마들의 관심도 높은 상황이다. BMS는 방사성치료제 개발사 레이즈바이오를 인수했고, 아스트라제네카는 퓨전 파마슈티컬스를 인수해 RPT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

이에 최 전략본부장은 대외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SK바이오팜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며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열린 세계 최대 바이오 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선 방사성의약품 치료제와 영상진단제 등의 임상 진입 성과를 공개하며 글로벌 협력 기회를 모색했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최 전략본부장의 상징성은 남다르다"며 "제약바이오 관련 학위를 취득하고 관련 업종에서 경험을 쌓은 인재"라고 말했다. 이어 "오너가(家)가 글로벌 회사들과의 협력을 위해 직접 나선 것은 다른 경영진이 나선 것과는 차별화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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