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홈플러스 사태, 검찰 수사 급물살···김병주 MBK 회장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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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사태, 검찰 수사 급물살···김병주 MBK 회장 소환

등록 2025.12.09 18:11

김다정

  기자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공정거래위원회-개인정보보호위원회-소비자원 등에 대한 2025년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입을 앙 다물고 의원의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공정거래위원회-개인정보보호위원회-소비자원 등에 대한 2025년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입을 앙 다물고 의원의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검찰이 투자자 손실 논란으로 번진 '홈플러스 사태'에 대한 핵심 인물 조사 국면에 들어가면서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3부(직무대리 부장검사 김봉진)는 지난 8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을 소환 조사할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2일 검찰이 김광일 MBK 부회장 겸 홈플러스 대표에 이어 의혹의 정점에 있는 핵심 인물들을 잇달아 불러들이면서 사건 처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은 김 회장을 상대로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인지한 시점, 대규모 단기채권 발행 과정에서의 보고·승인 여부 등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진다.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와 홈플러스 경영진이 신용등급 하락을 이미 예견하고도 대규모 단기채권을 발행하고 곧바로 기업회생을 신청해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떠넘긴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MBK·홈플러스 경영진이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언제부터 인지했는지, 단기채권 발행 당시 김 회장이 관련 보고를 받았는지 등이 핵심 조사 대상이다.

홈플러스는 지난 2월 28일 신용등급이 기존 A3에서 투기등급(B) 바로 윗 단계인 A3-로 강등된 뒤 나흘 만인 3월 4일 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검찰은 MBK·홈플러스 측이 최소한 신용평가사 1차 통보가 이뤄진 2월 25일 이전부터 신용등급 하락을 인지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2월25일 신영증권 등을 통해 채권 829억원을 판매한 바 있다. 기업회생을 신청하면 금융 채무는 동결된다. 이에 회생 신청이 예정된 상태에서 채권 등을 발행하는 것은 투자자를 기만하는 사기 행위로 처벌될 수 있다.

검찰은 김 회장이 2023년 말부터 홈플러스의 누적 적자 상황을 수시로 보고받아 왔다는 점에서 사실상 신용등급 하락을 예견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또 금융당국으로부터 MBK·홈플러스 관계자들이 등급 하락 가능성을 사전에 파악하고 회생 절차 신청을 준비한 정황이 담긴 내부 자료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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