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쿠팡 임원, 개인정보유출 인지 직전 대규모 지분 매도···내부자거래 논란

증권 증권일반

쿠팡 임원, 개인정보유출 인지 직전 대규모 지분 매도···내부자거래 논란

등록 2025.12.03 09:22

수정 2025.12.03 09:50

문혜진

  기자

정보침해 인지 보고와 매도 시점 겹쳐 조사 필요CFO·전임 부사장 주식 매각, 내부자 거래 의심정보보안 논란 속 임원 책임·윤리 문제 제기

쿠팡에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이후 회사의 핵심 임원들이 잇따라 보유 지분을 처분한 사실이 확인됐다. 정보침해 사고 인지 시점과 맞물리면서 내부자 거래 논란으로 번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2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10일 쿠팡Inc 주식 7만5350주를 주당 29.0195달러에 매도했다. 매각 금액은 약 218만6천달러(약 32억원) 규모다. 프라남 콜라리 전 부사장도 지난달 17일 2만7388주를 처분했다. 매도 금액은 약 77만2000달러(약 11억3000만원)로 신고됐다.

콜라리 전 부사장은 검색·추천 조직을 총괄하던 핵심 기술 임원으로, 지난달 14일 사임한 직후 지분 매각을 진행했다. 아난드 CFO와 콜라리 전 부사장의 거래는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인지했다고 공표한 시점 이전에 이뤄졌다.

쿠팡 측 발표 기준으로는 '인지 이전' 거래지만, 민감한 국면에서 전·현직 경영진이 대규모로 지분을 처분한 만큼 내부자 거래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쿠팡은 지난달 29일 약 3370만개 고객 계정 정보가 외부에 유출됐다고 밝혔다. 이름, 이메일, 전화번호, 주소, 일부 주문정보 등 주요 개인정보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보다 앞서 지난달 18일에는 별도 사고로 고객 4500여명의 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관계당국에 신고했다.

한편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최민희 의원실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달 6일 오후 6시 38분 자사 계정 정보에 대한 비정상 접근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침해 사실을 내부적으로 인지한 시점은 12일이 지난 11월 18일 오후 10시 52분으로 기록돼, 대응 지연 여부도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