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韓 시장' 직접 챙긴 칼레니우스 벤츠 회장···공격적인 신차 출시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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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시장' 직접 챙긴 칼레니우스 벤츠 회장···공격적인 신차 출시 예고

등록 2025.11.14 13:38

김다정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미래 전략 컨퍼런스···무대 오른 칼레니우스 회장취임 후 두번째이자 2년 만에 방한···삼성·LG·HS효성과 숨가쁜 회동실적 하락세 뒤집을 '신차 공세'···"창사 이래 가장 대대적 신차 공세"

올라 칼레니우스 회장은 내년부터 한국 시장에 선보일 신차를 직접 공개하고 있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제공올라 칼레니우스 회장은 내년부터 한국 시장에 선보일 신차를 직접 공개하고 있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제공

2년 만에 방한한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전날(13일) 삼성·LG·HS효성 수장을 차례로 만난 칼레니우스 회장이 오늘(14일)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신차 공개를 지원사격하는 광폭행보를 보였다.

벤츠 코리아는 14일 오전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메르세데스-벤츠 미래 전략 간담회(Mercedes-Benz Future Strategy Conference)'를 개최하고, 내년부터 한국 시장에 선보일 신차들을 공개했다.

"(칼레니우스 회장의 방한은) 한국 시장에 대한 벤츠의 변함없는 존경과 의지의 방증"이라는 마티아스 바이틀 벤츠 코리아 대표이사의 소개를 받고 무대에 오른 칼레니우스 회장은 "한국의 창의적 혁신이 놀랍다"며 운을 띄웠다.

삼성·LG와의 광폭 회동···어떤 이야기 오고갔나


이날 칼레니우스 회장은 브랜드의 글로벌 비전 방향성과 한국 시장에서의 비즈니스 전략 등에 대해 소개했다.

전날 삼성·LG와의 '미래차 동맹' 회동에 대해서도 "매우 생산적인 미팅이었다"고 언급했다. 이를 통해 고객에게 '월드클래스' 수준의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특별히 이노베이션과 기술에 대한 많은 대화가 있었다"며 "주로 얘기했던 것은 'What's next', 즉 다음의 혁신·기술은 무엇인지, 또 우리가 어떻게 미래로 도약할 것인가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LG 두 회사는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고, 혁신에 있어서도 깊이 있는 내공을 갖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과 협력하면서 느끼는 한국의 혁신 생태계야말로 우리 벤츠에게 정말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벤츠는 LG전자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LG디스플레이와는 차량용 P-OLED, LG에너지솔루션과는 배터리, LG이노텍과는 자율주행 센싱 등에서 파트너십을 이어오고 있다. 삼성과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디지털 키 등에서 협력 중이며, 삼성전자 오디오·전장 자회사 하만은 럭셔리 전기차 EQS에 적용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 플랫폼을 공급하고 있다.

그는 "두 회사를 만났을 때 앞으로 3~4년 이후에 나올 계획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며 구체적인 협력 방안에 대해서는 '비밀'에 부쳤다.

특히 벤츠는 아시아 시장 내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내년 1월 서울에 아시아 제조·구매 허브를 설립할 계획이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각 분야 최고의 파트너들과 협력을 통해 월드 클래스의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며 "서울에 설립할 예정인 제조·구매 허브를 통해 견조한 파트너십이 하나가 돼 진정으로 탁월한 결과를 고객들에게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이 '메르세데스-벤츠 미래 전략 간담회(Mercedes-Benz Future Strategy Conference)'에서 비즈니스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제공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이 '메르세데스-벤츠 미래 전략 간담회(Mercedes-Benz Future Strategy Conference)'에서 비즈니스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제공

"2027년까지 40여 종 신차 출시" 예고···'왕좌 탈환' 노린다


이날 무대에 오른 칼레니우스 회장은 내년부터 한국 시장에 선보일 신차를 직접 공개했다. 특히 2027년까지 글로벌·한국 시장에 40종 이상의 공격적인 신차 발표를 예고하면서 의지를 다졌다.

그는 "향후 2~3년 내 40여 가지의 새로운 신모델을 전 세계적으로 출시하게 돼, 그야말로 창사 이래 가장 대대적인 제품 공세라고 할 수 있다"며 "이들 제품 중 상당수가 한국에서도 소개가 될 것이기 때문에 기대를 갖고 봐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공개된 신차는 ▲디 올-뉴 일렉트릭 GLC(The all-new electric GLC) ▲디 올-뉴 일렉트릭 CLA(The all-new electric CLA) ▲콘셉트 AMG GT XX(CONCEPT AMG GT XX) ▲비전 V(The Vision V) 등 브랜드의 미래 제품 전략을 상징하는 차량 4종이다.

시장에서는 최근 한국 시장에서 실적 성장세가 꺾인 벤츠코리아가 '신차 효과'로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2015년부터 8년간 유지했던 수입차 1등 타이틀을 내준 벤츠코리아는 다시 한번 왕좌 탈환을 노린다.

당장 내년 상반기에 출격하는 신차는 벤츠의 베스트셀러 모델인 GLC와 CLA를 전동화한 첫 번째 순수 전기 디 올-뉴 일렉트릭 GLC와 디 올-뉴 일렉트릭 CLA다.

디 올-뉴 일렉트릭 GLC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 MB.EA(Mercedes-Benz Electric Architecture)를 최초로 적용한 모델이다. 새로운 크롬 그릴, 심리스(seamless) MBUX 하이퍼스크린, 더욱 넓어진 실내 공간 등 디자인과 가치, 다재다능함, 공간 활용 등 다양한 측면에서 중형 세그먼트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디 올-뉴 CLA는 자체 개발 운영체제인 MB.OS(Mercedes-Benz Operating System)를 최초로 탑재해 생성형 AI를 통해 차량과 운전자 간의 관계를 혁신적으로 변화시킨다. 또한 모듈형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순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로 선보인다.

동시에 콘셉트 AMG GT XX와 비전 V는 벤츠가 추구하는 미래차 방향성을 보여준다.

AMG GT XX는 향후 출시될 고성능 AMG 전기 아키텍처(AMG.EA) 기반 4도어 양산형 고성능 스포츠카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한다. 지난 8월, 24시간 동안 5,479km 주행을 포함해 25개의 퍼포먼스 신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비전 V는 '프라이빗 라운지' 콘셉트와 극대화된 안락함이 중심이 된 쇼퍼 드리븐 리무진 쇼카로, 넉넉한 공간감과 고유의 품격을 조화시키려는 벤츠의 비전을 담았다. 전례 없는 디지털 경험, 우아한 외관,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편안함을 제공하며, 밴 전기 아키텍처(VAN.EA) 기반의 미래 플래그십 리무진, VLS가 제시할 새로운 방향을 미리 보여준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이들 모델은 컨셉카에 머무르지 않고 내년이 되면 비전V 아키텍처 기반으로 첫 번째 버전의 차량들이 출시될 것"이라며 "바퀴 달린 럭셔리 라운지라는 개념 아래 굉장히 많은 성공의 기회를 가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내년에도 우리는 기술과 혁신, 그리고 신제품 론칭에 집중하겠다"며 "이번 순수 전기차 신제품뿐 아니라 고객들이 하이브리드와 전동화 기반의 내연기관 차량 등 다양한 선택지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가 가장 주력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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