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1617억원으로 '업계 1위' 수성분기당 실적 격차 279억원까지 좁혀져영업수익 앞선 신한···연체율은 삼성이 우세
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와 신한카드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각각 1617억원, 1338억원으로 집계됐다. 두 회사의 순이익 격차는 직전 분기 403억원에서 279억원까지 좁혀졌다.
영업수익에서는 신한카드가 앞섰다. 올해 3분기 신한카드의 영업수익은 1조3188억원으로 같은 기간 1조78억원을 기록한 삼성카드보다 약 3100억원 많았다.
건전성 지표에서는 삼성카드가 우세했다. 올 3분기 삼성카드의 연체율은 0.93%로 전 분기 대비 0.05%포인트(p) 하락하며 0%대를 유지했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의 연체율은 1.37%로 0.13%p 개선됐지만 삼성카드보다 0.44%p 높았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연결기준 6645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10년 만에 신한카드를 제치고 업계 1위에 올랐다. 당시 신한카드가 4분기 일회성 비용 부담으로 실적이 급감한 것이 순위 역전의 주된 원인이었다. 실제 신한카드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194억 원으로, 직전 분기(1515억 원) 대비 88.8% 감소했다.
이후 신한카드는 '1위 탈환'을 위한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지난해 말 박창훈 당시 페이먼트그룹 본부장을 부사장 승진 절차 없이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올 하반기에는 조직 역량 강화 차원에서 기존 4그룹·20본부·81팀 체계를 58부 중심으로 재편하는 등 인적 쇄신과 성과 중심 인사를 병행했다. 내부 조직 효율화를 통해 중장기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삼성카드 역시 1위 수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량 회원 확대와 선별적 마케팅을 통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제휴를 공격적으로 확대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순이익 외에도 두 회사는 각종 경영지표에서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의 국내 개인 신용판매 점유율은 각각 18.37%, 17.66%로 나타났다. 개인 신용카드 회원 수는 각각 1454만 명, 1341만 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양사 모두 4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 이어 카드론 규제까지 겹치면서 향후 대손비용 충당 부담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의 순이익 격차가 크지 않아, 연말 실적에 따라 업계 1위가 다시 뒤바뀔 가능성도 있다"며 "다만 전년 대비 개선된 실적을 거두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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