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철강·이차전지 사업 '기지개'두 사업 부문 3분기 합산 영업익률 14%일부 자회사 '적자', 내년 경영 행보 '촉각'
2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7조2610억원, 639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철강 사업 부문은 5850억원, 이차전지소재 부문은 66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개선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장 회장 취임 당시와 비교하면 두 사업 부문 모두 성장한 모습이다. 작년 2분기 사업회사 포스코의 영업이익은 4180억원, 포스코퓨처엠은 30억원에 불과했지만, 약 1년9개월 만에 철강 실적은 40%, 이차전지는 무려 2123% 급증했다.
이로써 3분기 기준 두 회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6517억원, 영업이익률은 14.2%를 기록했다. 장 회장 출범 당시(4210억원)와 비교하면 합산 영업이익은 1.5배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4.8%에서 9.4%포인트(p) 올랐다. 특히 포스코퓨처엠의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대비 25배 증가했다.
포스코그룹의 핵심 사업이 개선된 배경에는 대내외 환경 변화가 크게 기인했다. 철강 사업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관세 인상으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국내에서 원재료 가격 안정화와 중국산 반덤핑 조치에 따라 가격 경쟁력이 회복되고 있다. 이차전지소재 사업의 경우 리튬 가격 안정화와 양극재 판매량 증가가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업계 안팎에서는 장 회장의 경영 리더십도 실적 향상에 일조했다고 평가한다. 그는 지난해 취임 당시 "철강과 이차전지 모두 책임지겠다는 생각"이라며 "위기는 기회라는 문장이 있듯이 이 기간 동안 경쟁력을 키워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그는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 원가 절감, 비핵심 자산 매각, 미래 사업 및 해외 투자 확대 등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았다. 인도 제철소 건설, 미국 내 현대차 합작 공장 구축 등 유의미한 투자 행보를 이어갔으며, 잇단 구조조정으로 현재까지 누적 현금 1조4000억원을 창출했다.
올해 핵심 사업에서 숨통이 트인 만큼 향후 그룹의 경영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장 회장은 2027년까지 저수익 사업을 정리해 마련한 현금을 유망 사업이나 해외 시장 개척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전망이다.
다만 일부 자회사에서 경영 불확실성이 가중된다는 점은 그룹의 숙제로 남아있다. 특히 건설 부문을 담당하는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안전사고로 공사가 중단되면서 3분기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하면 올 연말 그룹이 안전과 내실 중심의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포스코관계자는 "근로자의 작업중지권 활성화와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안전 기술 보급 등 다방면의 안전관리 혁신을 추진해 '안전한 일터'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기 성장성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 기회를 계속 모색하고 있으며,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yee9611@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