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인 거래소 거래대금 4개월째 감소세미국 주식 투자자들도 코인 테마주 일시 외면'이더리움 보유' 비트마인만 꾸준한 거래량
28일 더블록 데이터에 따르면 국내 5대 원화 거래소의 월별 거래대금은 줄어드는 추세다. 7월 합산 거래대금이 1620억 달러(약 232조원)를 기록한 이후 8월 1360억 달러, 9월 1260억 달러, 10월 1070억 달러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7월 대비 이달 거래량은 34% 가까이 감소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4000을 돌파한 데 이어 2년 3개월 만에 거래대금 20조원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매년 10월이면 비트코인을 비롯한 알트코인이 상승하는 일명 '업토버'가 구현돼 왔지만 올해는 이미 사상 최고가를 몇 차례 경신한 데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미중 무역 갈등 심화, 금값 상승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며 시장 심리가 위축됐다.
미국 주식 시장에서 가상자산 테마주를 거래하는 서학개미들의 투자 패턴도 국내 가상자산 거래 추세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앞서 7월과 8월에는 가상자산 테마주가 월별 미국 주식 거래대금 상위 50위 안에 대거 포진하며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7월에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이 5위(약 2조700억원)에 오르며 가상자산 테마주 중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이어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12위(약 7940억원), 이더리움 보유 기업인 비트마인이 17위(약 5914억원)에 올랐다. 비트코인 2배 레버리지 ETF(25위), 마이크로스트래티지(32위) 등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8월에는 비트마인이 9위(약 1조2000억원)로 급상승하며 가상자산 테마주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서클은 19위, 코인베이스는 28위로 하락했으나, 샤프링크(35위), 비트코인 2배 레버리지 ETF(37위), 마이크로스트래티지(48위), 불리쉬(50위) 등 총 7개 종목이 상위 50위 안에 포함되며 여전히 활발한 거래세를 보였다.
분위기는 9월부터 급변했다. 기대했던 가상자산 시장이 폭발적인 상승을 보이지 않자 투자자들의 관심도 함께 식어버린 것이다.
9월 상위 50위 안에 포함된 가상자산 테마주는 비트마인(12위), 서클(24위), 솔라나 2배 레버리지 ETF(49위), 비트코인 2배 레버리지 ETF(50위) 등 4개에 불과했다.
8월까지 순위권에 있던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불리쉬, 샤프링크 등은 모두 5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10월에는 더욱 위축돼 비트마인(11위), 서클(36위), 비트코인 2배 레버리지 ETF(50위) 등 3개 종목만이 상위 5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시장 하락세와 함께 가상자산 테마주 대부분이 외면을 받았으나 비트마인만은 예외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7월 17위로 처음 상위권에 진입한 비트마인은 8월 9위까지 치고 올라간 뒤 9월 12위, 10월 11위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거래량을 유지하고 있다.
이달 비트마인의 거래대금은 1조2362억원으로 8월(1조2135억원)보다 오히려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다른 가상자산 테마주들의 거래대금이 급감하거나 아예 순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과 대조적이다.
비트마인은 현재 유통 중인 전체 이더리움의 2.8%를 보유하고 있다. 보유 목표치는 5%로 비트마인의 현금 보유액은 3억500만 달러, 비트코인 보유량은 192개, 월드코인 지분은 8800만 달러 규모에 달한다. 총 자산은 142억 달러로, 마이크로스트래티지에 이어 세계 2위 디지털자산 보유 기업이다.
황병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비트마인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모멘텀 약화 구간에 들어서면서 조정 국면에 진입했고, 자본 조달 가이드라인이 부재한 상황"이라며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같이 자금 조달하는 방식을 취한다고 볼때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탈중앙화금융 시장 지배력과 성장성에 기반해 매수 기회가 형성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한종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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