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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주거 문화의 변화

전문가 칼럼 권대중 권대중의 부동산 산책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주거 문화의 변화

등록 2025.09.24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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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주거 문화의 변화 기사의 사진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도 우리나라 1인 가구는 약 800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35.5%를 차지한다고 발표하였다. 1990년 9.0%에 불과했던 1인 가구 비율이 급증하면서 지금 1인 가구가 우리 주거 문화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 있다.

특히, 양극화로 인한 주택가격 상승은 이들에게는 그림의 떡이 되어 오히려 모든 것이 갖춰져 있는 원룸을 선호하게 되고 원룸 속에서도 주방에는 1인용 주방기기들, 거실에는 1인용 쇼파와 가구들 그리고 간단한 침실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마디로 주거 문화가 변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1인 가구 증가의 주요 원인은 무엇일까? 그 원인은 바로 고령화와 비혼 그리고 만혼 확산, 개인주의 문화 확산, 소형 주택 공급 확대 등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고령화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하고 수명이 늘어나면서 만 65세 이상 독거 노인 인구가 꾸준히 늘고, 1인 가구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초저출산의 원인이 되고 있는 비혼·만혼 현상이다. 결혼과 출산을 늦추는 경향이 뚜렷해지며 독신 세대가 증가했고 만혼으로 인하며 아이를 낳지 않거나 하나만 낳아 기르는 단촐한 가구 구성이 1인 가구의 증가 원인이기도 하다. 그리고 혼자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선호하는 개인주의 문화가 확산되면서 소비문화도 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주택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중대형 주택수요보다는 1룸이나 1.5룸 더 나아가 2룸이 인기를 끌면서 소형 주택과 오피스텔 등이 1인 가구 맞춤형 주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1인 가구 소비 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바로 소량 구매와 구독 서비스다. 식료품 쇼핑도 대형마트와 이커머스에서 1~2인 가구용 소포장 상품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한 인테리어 소품도 입주 초기에는 필수 가구, 장기 거주 시에는 감성 소품 위주로 수요가 전환되고 있다. 레저·취미 역시 1인 맞춤형 공방이나 온라인 클래스 이용률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결국 1인 가구의 증가는 사회경제적 측면에서 많은 것을 변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도 주거 시장의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특히, 1인 가구 증가에 맞춰 주거 시장 변화는 공급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며 이에 걸맞는 가구 구조도 변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전월세 시장도 변화를 가져와 초기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월세나 반전세 계약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미 전세와 월세 비율이 비슷해지고 있으며 사회 불평등과 양극화 그리고 전세 사기 사건 등으로 반전세나 월세가 증가하고 있는 원인이기도 하다. 이러한 변화에 건설사들도 소형 주택 개발에 눈을 돌리고 있으며 지방자치단체와 민간이 협력해 복합형 소형 주거단지를 확대하고 있다.

사실 오피스텔은 소규모 주거 수요를 충족하는 대안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특히 1인 가구와 신혼부부 혹은 직주근접을 원하는 젊은 직장인들에게 매력적인 주거 유형으로 꼽혀왔다. 그럼에도 발코니 폭을 0.8m 이상으로 제한하거나 3층 이상부터 발코니 설치를 허용하는 등 규제들이 있어 공간 설계에 제약이 있었다.

그런데 얼마 전 서울시는 1인 가구가 좋아하는 오피스텔 공급을 촉진하겠다는 의지로 단순히 수만 늘리는 게 아니라, 실수요자 관점에서 좀 더 쾌적하고 기능적인 주거 형태를 만들겠다는 의도로 발코니 규제를 풀었으며 건설사들도 공간 구성에 대한 선택의 폭이 넓어진 새로운 구조의 특화된 설계를 내세워 오피스텔을 공급하려고 한다.

그러나 1인 가구 공급 증가는 사회적 고립 문제와 건강 문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수도 있다. 아니 이미 1인 가구는 사회적 고립이라는 새로운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다. 1인 가구의 상당수는 빈번한 외로움과 우울감이 정신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그래서 일부 1인 가구의 위험성을 해결하기 위해 이들을 위한 심리 상담과 커뮤니티 프로그램 확대는 시급한 상황이다. 1인 가구 중 노인가구의 증가는 주거·돌봄·커뮤니티 서비스를 패키지로 제공하는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여 국가와 사회가 동시에 돌볼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따라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통합적이고 지속 가능한 맞춤 정책을 통하여 이들 1인 가구를 돌볼 책임이 있다. 특히, 주거 문화 변화에서도 정부는 1인 가구 맞춤형 정책이 계획적, 체계적으로 추진할 때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소득이 낮은 1인 가구 전용 주택바우처제도 도입과 월세 등에 대한 세제 혜택 도입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 1인 가구 문제는 누구의 문제도 아닌 우리들의 문제로 인식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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