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경험 풍부한 크론슈나블 유럽법인장 인터뷰'디자인 중심의 퍼포먼스 브랜드' 고유 포지셔닝으로 차별화친환경·고성능 '투 트랙'···럭셔리 브랜드로 존재감 강화
이로써 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 등 유럽 5대 자동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제네시스는 지난 8월 곧바로 유럽 브랜드 전략통 출신 베테랑 인사를 영입하면서 전열을 가다듬었다. 'BMW 출신' 피터 크론슈나블(Peter Kronschnabl) 제네시스 유럽법인(GME) 신임 법인장이 그 주인공이다.
크론슈나블 법인장은 BMW그룹에서 30년 이상 근무하며 지역 관리, 마케팅, 영업, 비즈니스 개발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2021년부터 최근까지는 BMW그룹의 시장 개발 및 특수 판매 담당 부사장으로 신흥 시장을 담당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유럽 최대 모빌리티쇼 'IAA 모빌리티 2025'가 열리던 독일 뮌헨에서 만난 그는 "도전을 해볼 수 있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라며 유럽 시장 확대에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베테랑' 사로잡은 제네시스의 '프리미엄' 의지
베테랑인 크론슈나블 법인장이 제네시스를 선택한 이유는 명확하다. 제네시스를 친환경·프리미엄 브랜드로 확실하게 자리 잡겠다는 현대차그룹의 의지가 마음을 흔들었다는 것이다.
그는 "제네시스 차량을 봤을 때 '현대차그룹이 제네시스라는 브랜드를 프리미엄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데 굉장히 진지하다'라고 확신했다"며 "브랜드를 얘기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상품, 즉 차량인데 그 차량의 품질이 굉장히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품의 퀄리티 자체도 너무 좋았지만 회사가 유럽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의지가 굉장히 돋보였다"며 "마지막으로 회사 경영층, 특히 신임 대표이사로 부임한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이 제네시스의 프리미엄화를 위한 의지가 굉장히 강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부연했다.
취임한 지 이제 막 한 달이 지난 제네시스 신임 유럽법인장의 가장 큰 고민은 '어떻게 하면 최고의 차량을 유럽 시장에 선보이고, 어떻게 유럽 전역으로 확대할지'에 관한 것이다.
현재 제네시스는 독일, 영국, 스위스에서 브랜드 런칭 이후 우수한 디자인과 혁신적인 상품력으로 브랜드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2023년 GV60이 독일 올해의 차 프리미엄 부문을 수상한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유럽 시장을 본거지로 삼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 등 프리미엄 브랜드의 높은 진입 문턱에 밀려 상대적으로 판매 비중이 저조한 것도 사실이다.
크론슈나블 법인장은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선 포지셔닝이 굉장히 중요한데 대표적으로 BMW와 벤츠가 각각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며 "제네시스는 그 어떤 것을 따라가지도 않고 고유한 포지셔닝을 구축하고자 하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고객 중심"이라며 "고객이 상품을 인도받는 것에서부터 매끄럽고 투명한 오너십 여정을 경험할 수 있도록 고객 케어 플랜도 세심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의 디자인 철학인 '역동적 우아함'은 놀라운 퍼포먼스와 세련된 한국의 미를 잘 나타내는 표현"이라며 "이로써 유럽시장에서 '디자인 중심의 퍼포먼스 브랜드(Design-driven performance brand)'로 차별화된 이미지를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친환경·고성능 '투 트랙'···제네시스의 유럽 공략법
제네시스는 전기차 라인업을 앞세워 유럽 시장에서 제네시스가 친환경·프리미엄 브랜드로 확실하게 자리 잡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프랑스 등 신규 진출 4개국에 전기차 전용 GV60 모델과 GV70, G80 전동화 모델을 투입할 예정이다.
크론슈나블 법인장은 "독일 올해의 차에 선정되었던 GV60, Electrified GV70, 그리고 Electrified G80 모델이 신규 진출국에서도 내년 초 판매 개시 예정"이라며 "이번 런칭은 제네시스의 다음 챕터로 가는 서막으로서, 특히 전동화 모델 라인업은 유럽의 전동화 미래를 향한 우리의 의지를 잘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어 "2027년까지 유럽에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라인업에 추가할 계획"이라며 "이로써 전동화 시대의 제네시스의 고객들이 더 폭넓은 선택지를 가질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올해 첫 도전에 나선 '모터스포츠'는 제네시스가 럭셔리 브랜드로서 존재감을 강화하는 또 다른 요소다. 글로벌 럭셔리·고성능 자동차 브랜드의 필수과목이지만 제네시스의 약점으로 여겨졌던 모터스포츠와 고성능 차 분야에서도 실력을 발휘하며 브랜드 인지도와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12월 두바이에서 열린 행사에서 모터스포츠 비전을 제시한 이후 올해 4월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월드 인듀어런스 챔피언십(WEC) 진출용 차량인 'GV60 마그마 콘셉트'를 처음 공개한 바 있다.
최근에는 프랑스에서 열린 세계 3대 모터스포츠이자 세계 최고 권위의 내구성 레이스 대회인 '르망24'에도 처음 참가해 주행 성능을 중시하는 유럽 소비자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그는 "우리는 유럽에서 이제 막 시작한 브랜드이고 앞으로 더욱 시장 확장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모터스포츠는 굉장히 중요한 전략"이라며 "모터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퍼포먼스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면서도 한층 업그레이드된 차량 퀄리티를 즐길 수 있어 굉장히 전략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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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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