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증가세 감안할 때 상반기 말 기준 돌파 유력소비자 지향성·전문성 내세우며 공격적 조직 확장자회사 GA 설립 잇따라···전통 GA도 성장에 기여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말 기준 GA업계 전체 설계사 수가 3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한국보험대리점협회(보험GA협회)는 경영실적 공시를 통해 구체적인 설계사 규모를 집계하고 있다. 한 대형 GA 관계자는 "현재 보험GA협회가 회원사를 대상으로 설계사 수, 매출, 당기순이익 등을 포함한 올해 상반기 경영 자료를 오는 29일까지 접수받고 있다"며 "공시가 완료될 경우 정확한 설계사 규모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업계 최초 30만명 돌파가 유력하다"고 밝혔다.
GA는 보험업법상 보험사를 위해 보험 계약 체결을 대리하는 보험대리점으로 개인이 아닌 상법상 회사 형태로 운영되는 법인을 말한다. 과거에는 보험사에 소속된 전속 설계사 규모가 시장 점유율을 결정하는 잣대로 꼽혔다. 하지만 2016년 이후부터는 GA 소속 설계사 수가 보험사 전속 설계사를 넘어서면서 보험 판매 채널의 중심축이 GA로 사실상 이동한 상태다.
GA 영업 조직 규모는 해마다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GA 소속 설계사 수는 2021년 24만7500명에서 매년 지속 증가해 2022년 24만9000명, 2023년 26만3000명을 거쳐 지난해 28만8000명까지 늘었다.
이 같은 증가 추세는 상품 판매에 특화된 GA 영업 특성에서 비롯된다. GA 설계사는 소속 회사의 상품만 판매해야 하는 전속 설계사와 달리,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비교·분석해 고객에게 제안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소비자에게 최적의 보험 상품을 권유할 수 있어 소비자 지향성과 전문성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설계사 입장에서도 GA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양한 보험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는 건 그만큼 영업 기회와 수익성이 높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대형 GA들이 정착지원금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리크루팅에 나서며 전속 설계사들을 영입한 점도 GA 영업 조직 증가세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 상황이 변화면서 최근 생명보험사들도 잇따라 자회사 GA를 설립해 전속 설계사 조직을 이전하거나 분사하는 제판분리를 단행했다.
일례로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은 2021년 각각 1만8000명, 3600명 규모 설계사 조직 전체를 자회사 GA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와 미래에셋금융서비스로 이전했다. 이후 KB라이프생명, 흥국생명, 라이나생명, AIA생명 등 생보사들도 각각 자회사 GA에 영업 조직을 할당했다.
이 기간 보험사를 모회사로 두지 않은 이른바 '전통 GA'들도 공격적인 영업 조직 확장에 나섰다. 지에이코리아, 인카금융서비스는 지난해 말 기준 설계사 수가 각각 1만6800명, 1만6000명으로 2021년 대비 51.3%, 21.7% 늘었다.
특히 인카금융서비스는 공격적인 설계사 영입 전략을 앞세워 수적으로 밀렸던 지에이코리아를 제치고 창립 이래 처음으로 GA업계 2위에 올랐다. 지난달 기준 설계사 수 1만9000여명으로 연내 2만 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인카금융서비스 관계자는 "최근 하반기 사업전략회의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설계사 2만5000명 달성을 목표로 세우고 리크루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교육과 전산 인프라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성과였고, 인원 순증을 통해 실적 성장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신창재 교보생명 이사회 의장은 지난 7일 창립 67주년 기념식에서 "보험업계가 신계약 마진 확보를 위한 과열 경쟁으로 시장이 더욱 혼탁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과도한 설계사 모시기가 이미 '과열'됐다는 지적이다.
일부 보험사와 GA는 수천만원대의 스카우트비와 억대 연봉을 제공하는 등 설계사 모시기 경쟁이 한창이다. 이는 금감원이 집계한 100인 이상 GA의 분기별 정착지원금에서도 잘 드러난다. 지난해 4분기 830억 수준에서 올해 1분기는 사상 처음으로 1000억원 돌파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GA업계는 설계사 수가 곧 매출로 직결된다고 보고 있어 앞으로 설계사 모시기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본다"며 "특히 전국망 확대 같은 GA들의 '몸집 키우기' 경쟁도 함께 진행되고 있어 인력 확보는 '전쟁'급으로 커질 것"이라고 봤다.

뉴스웨이 김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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