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해킹 관련 최종 조사결과 금주 중 발표 전망과징금 5382억원, 고객·대리점 보상 4720억원 추산"위약금 면제 결정 땐 3년간 추가 손실액만 7조원"
SK텔레콤이 유심(USIM)정보 서버 공격 사건이 발생한 지 일주일만에 대국민 사과한 25일 서울에 위치한 SK텔레콤 대리점 밖에서 시민이 SK텔레콤의 유심칩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SK텔레콤은 지난 4월 유심(USIM) 정보가 해킹됐다는 사실을 외부에 공유했다. 정부의 조사가 바로 시작됐고, 지난달 19일 민관합동조사단은 "유출된 유심 정보의 규모가 9.82GB이며, 가입자식별키(IMSI)는 임시 기준으로 2696만건"이라는 내용의 중간 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휴대전화 복제에 악용될 수 있는 단말기 고유식별번호(IMEI)가 저장된 서버마저 3년 전 해킹된 사실을 발견했다. 민관합동조사단은 더 나아가 해킹 피해가 더 있었는지, 또 누가 어떤 목적으로 언제부터 해킹했는지 등 최종 조사 결과를 이번주 중 발표할 계획이다.
민관합동조사단의 최종 조사 결과에 따라 SK텔레콤의 운명이 갈릴 전망이다. 우선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보위) 과징금이 문제다. 고학수 개보위원장은 지난달 "SK텔레콤 과징금은 2년 전 LG유플러스와 비교가 어려울 정도로 클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2023년 약 30만건의 고객 정보를 유출, 직전 해 매출액의 0.05% 정도인 68억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개인정보보호법상 개인정보를 유출한 사업자에게 '전체 매출액의 3%'를 과징금으로 부과할 수 있고 지난해 SK텔레콤 매출액이 17조9406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최대 과징금은 5382억원이 된다.
고객과 대리점에 대한 보상 규모도 수천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해킹 피해에 대한 고객 보상안으로 1인당 1만원의 요금 감면을 해 줄 것을 고려하고 있다. 여기에 로밍비 할인, 영상통화 데이터 지원, T멤버십 포인트 제공, V컬러링 무상 제공 등 1만원 상당의 혜택까지 함께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SK텔레콤 고객이 2300만명가량인 점을 고려하면, 단순 계산으로 4600억원 수준의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
영업정지 기간에 대한 보상으로 각 대리점에 지급해야 할 금액도 적지 않다. SK텔레콤은 기존 고객 유심을 빠르게 교체해주고자 전국 T월드 매장의 신규 영업을 51일간 중단한 바 있다. 보상 금액은 110억~12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3년 4월부터 2024년 3월까지 1년간의 평균 신규 가입자 수를 기준으로 삼아 가입자 1인당 15만원을 곱한 금액이다.
만약 해킹 사태 이후 다른 통신사로 옮긴 고객의 위약금까지 면제해야 할 경우 SK텔레콤의 재무적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유영상 사장은 지난달 국회 청문회 자리에 나와 위약금 면제 시 3년간 최대 7조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했다. 다만 해킹 사태에도 통신 서비스 공급이 중단되지 않았고, 과거 위약금을 면제한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고객신뢰위원회의 의견 등을 수렴해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재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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