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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IPO '삼수' HD현대오일뱅크, 올해 '사수 도전' 어렵다

산업 에너지·화학

IPO '삼수' HD현대오일뱅크, 올해 '사수 도전' 어렵다

등록 2025.06.16 13:57

수정 2025.06.16 13:59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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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오일뱅크, 실적·재무 악화 '이중고'부채비율 250% 육박···석화 사업도 부진IPO 추진 가능성 희박, 사실상 무산 상태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HD현대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일제히 실적 순풍을 타고 있는 가운데 HD현대오일뱅크 홀로 부진한 사업 성과를 보이고 있다. 한때 그룹의 '캐시카우'로 불릴 만큼 그룹 실적 향상을 견인했지만, 최근 실적 하락과 함께 재무 부담까지 가중되면서 세 차례 도전했던 기업공개(IPO) 추진 역시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HD현대오일뱅크는 올해 1분기 매출에서 7조1247억원, 영업이익은 31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실적에서 매출은 30조4686억원, 영업이익은 2580억원이며 그룹 전체 계열사 중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HD현대그룹 주요 계열사의 1분기 영업이익률을 비교해 보면 ▲HD현대일렉트릭 21.5% ▲HD현대마린솔루션 17.1% ▲HD한국조선해양 12.7% ▲HD현대사이트솔루션 6.1% ▲HD현대오일뱅크 0.44% ▲HD현대로보틱스 -10.6% 순이다. HD현대오일뱅크와 HD현대로보틱스가 나란히 저조한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그룹의 주요 현금 창출원, 즉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회사의 매출은 올 1분기 기준 그룹 전체 매출에서 40.9%를 차지할 정도로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유가·정제마진 하락 등으로 HD현대오일뱅크의 수익성이 침체함에 따라 오히려 전체 실적을 깎아먹는 구조가 됐다.

실적 악화가 지속되면서 HD현대오일뱅크의 재무 부담도 한층 커졌다. 앞서 HD현대오일뱅크의 자회사인 HD현대케미칼은 2019년부터 약 3조4000억원을 투입해 중질유분해설비(HPC)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투자가 가장 활발했던 2020~2021년에는 자본적지출(CAPEX)로 매년 1조원이 넘는 금액을 집행했다.

대규모 자금 투입의 영향으로 2019년 말 136% 수준이었던 HD현대오일뱅크의 부채비율은 2020년 말 167%, 2021년 말 184%까지 높아졌다. 2023년 말부터는 부채비율이 200%를 넘어섰고, 지난해 말 236%, 올해 1분기에는 244%까지 폭증했다. HPC 프로젝트가 마무리된 후에도 석유화학 불황이 맞물려 현재까지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회사의 재무구조만 악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계속되는 경영난 탓에 사업 구조조정에 나섰다. HD현대오일뱅크는 현재 롯데케미칼과 석유화학 설비인 나프타분해시설(NCC) 설비를 통폐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본업인 정유 사업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신사업으로 밀고 있던 석화 사업조차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생존 전략 차원에서 체질 개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장에서는 HD현대오일뱅크가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던 IPO도 사실상 좌초된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는 과거 2012년, 2018년, 2022년 총 세 차례에 걸쳐 IPO를 시도했으나 주식시장 침체와 미중무역 분쟁 장기화로 인한 유가 하락 등 대내외적 악재가 맞물리면서 모두 무산된 바 있다.

이후에도 업계 안팎에서 HD현대오일뱅크의 IPO 재추진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됐지만, 현재까지 대내외 여건이 녹록지 않아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게 전반적인 시선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정유 업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아 회사의 IPO 추진 검토는 당분간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다가오는 2분기에도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2분기 막바지 들어 정제마진이 회복세를 보이고 이스라엘-이란 간 갈등 여파로 유가 반등 조짐이 나타나는 만큼,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의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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