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올해 이차전지 사업 투자 강화 기조퓨처엠 R&D 비용 증가, 철강 투자는 감소세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 남은 하반기 본업인 철강 부문에서의 투자도 속도를 내야 한다는 시각이 나온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포스코그룹 상장 계열사 6곳(포스코홀딩스·포스코인터내셔널·포스코퓨처엠·포스코DX·포스코스틸리온·포스코엠텍) 가운데 연구개발(R&D) 비용이 증가한 회사는 포스코퓨처엠과 포스코DX 단 두 곳이다.
특히 포스코퓨처엠은 전기차 캐즘으로 인한 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투자 강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의 올 1분기 R&D 비용은 약 143억원으로 전년 동기(121억원) 대비 18% 늘었다.
반면 철강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포스코의 R&D 비용은 축소됐다. 회사는 올 1분기 R&D 비용으로 893억원을 사용, 전년 동기보다 18% 줄었으며 2년 전과 비교하면 반 토막이 났다. 매출액 대비 R&D 비율도 전년 0.97%에서 0.79%로 줄었다.
포스코그룹은 올해 이차전지 사업 반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포스코퓨처엠이 최근 1조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된다. 포스코퓨처엠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캐나다 양극재 합작 공장 건설과 한국 포항·광양 양극재 공장 증설에 투입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 증자에는 최대주주인 포스코홀딩스가 5000억원 규모를 출자한다. 세부적으로 포스코퓨처엠,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 유상증자에 각각 5256억원, 3280억원, 690억원 참여를 결정했으며, 포스코퓨처엠의 지분율(59.7%) 만큼 회사에 배정된 신주 100%를 인수하기로 했다.
포스코홀딩스의 유상증자 참여는 이차전지소재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그룹 전략에 발맞춘 조치로 해석된다. 또 자회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신사업을 앞세워 미래 시장에 대응하겠다는 포석이다.
다만 그룹 전반적인 배터리 투자 확대에도 포스코퓨처엠의 실적은 여전히 뒷걸음질치고 있다. 회사는 올 1분기 영업이익에서 172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55% 줄어든 실적을 보였다. 배터리 수요 감소 여파로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수익 측면에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R&D 강화를 통해 철강과 이차전지 기술 개발을 고도화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지주회사 중심으로 Corporate R&D 체제를 구축해 기술과 사업 전략 간의 연계를 강화하고 그룹의 기술 개발 체계를 고도화할 것"이라며 "철강 제품의 품질 혁신을 이루는 동시에 이차전지소재 기술 동향에 대한 예측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포스코홀딩스의 올해 투자 계획은 ▲철강 3조8000억원 ▲에너지소재 3조원 ▲인프라 1조5000억원 ▲연구개발(R&D) 5000억원 수준이다. 이 중 철강과 인프라 부문이 총 5조3000억원으로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장 회장이 이 같은 의지를 내비친 지 반 년이 지났다. 업계에서는 남은 하반기에는 투자 속도를 높여 본업과 신사업 간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yee9611@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