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3사 주가, 일제히 '신고가 행진'소비심리 회복·실적 개선세에 '상승세'증권사 백화점 3사 목표주가 상향조정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현대백화점은 전 거래일 대비 1300원(1.81%) 하락한 7만700원에 거래 중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30일 7만3000원에 거래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초(5만9400원) 대비 22.9% 상승한 가격이다. 계엄 여파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됐던 지난해 12월 말(4만7250원) 대비 50%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와 롯데쇼핑의 주가도 일제히 신고가를 경신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신세계는 지난 30일 장 중 18만3000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해 지난해 12월 말(13만3000원) 대비 37.5% 올랐다. 롯데쇼핑도 같은 날 8만1500원의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지난해 말(5만4100원)보다 50.6% 상승하며 강세를 기록했다.
백화점 3사가 일제히 신고가를 경신하며 상승세를 보이는 배경으로 되살아난 소비심리가 지목된다. 지난해 12월 벌어진 비상계엄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백화점 종목을 비롯한 내수 관련 종목들이 급락했다. 이후 탄핵과 조기 대선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진화되면서 소비심리가 되살아나자, 관련 업종이 회복세를 보이는 것이다. 지난달 소비자심리 지수는 102로 지난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 88.2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101.8을 기록한 이후 7개월 만에 100선을 웃도는 수치다.
부진을 거듭하던 면세 사업이 회복세를 보이는 점도 백화점 종목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오는 3분기부터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비자 면제 조치가 예고되면서 한한령으로 주춤했던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면세점은 호텔롯데의 따이공 영업 중단의 영향으로 지난해 보다 매출이 10%가량 감소했지만 역성장 폭이 축소되고 있다"며 "직전 월과 비교했을 때도 2월에는 6% 성장, 3월 7%, 4월 10% 등으로 반등 폭을 키우고 있는 데다 중국 소비 부양 정책의 강도가 하반기 강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면세점 업계에 우호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1분기 소비침체 여파에도 백화점 3사는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5.4% 63.3% 증가한 1조981억원, 112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롯데쇼핑도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늘어난 1482억원을 시현했고, 매출은 3조45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가량 소폭 감소했다. 신세계는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증가한 1조7640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6.8% 줄었다.
백화점 3사는 오는 2분기에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증권사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5%, 40.4% 증가할 전망이다. 롯데쇼핑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2.1%, 2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한 신세계는 적자 폭을 줄여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해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백화점이 2분기까지 큰 폭으로 매출을 회복하는 것이 어렵겠지만 하반기 리뉴얼 매장 오픈과 대선 이후 정치·경제 상황이 안정화 되면서 소비심리가 강화될 것"이라며 "면세점도 남은 영업 면적을 단가 높은 명품으로 채워 매출 확대가 기대되는 데다 임차료 감면 협상이 긍정적으로 진행 중인 점도 적자 폭을 개선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증권사들은 백화점 3사의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지난달 목표주가를 제시한 15개 증권사 중 절반을 넘기는 10개 증권사가 기존 주가 대비 7.14~30.77%가량 올린 목표주가(7만4000~9만원)로 상향했다. 신세계와 롯데쇼핑의 목표주가도 같은 기간 기존 목표주가 대비 각각 11.9%, 13.83% 올려 잡았다.
이 연구원은 백화점 업계가 모멘텀 확대 구간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백화점은 전년의 높은 기저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성장을 이뤄냈다"며 "올해 2분기부터는 성수기에 진입해 해외 관광객이 늘어나는 데다 높은 원·달러 환율로 외국인들의 상대적 구매력이 높아진 것을 감안해 외국인 매출 비중 확대 모멘텀이 강해질 수 있겠다"고 설명하며 단기적으로 유통업 내 백화점의 높은 선호도를 예상했다.

뉴스웨이 김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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