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 설립 추진단 편성"···전직원 총파업 예고올해 메리츠화재 실사 거부 이은 2번째 집단행동계약이전 지연·계약자 불편 불가피···갈등 지속
29일 사무금융노조 MG손보지부가 금융위원회가 있는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전직원 총파업 선포 결의대회를 열고 가교보험사 설립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김명재 기자
29일 사무금융노조 MG손보지부는 금융위원회가 있는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전직원 총파업 선포 결의대회를 열고 가교보험사 설립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배영진 사무금융노조 MG손보지부장을 포함한 노동조합원들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조합원 등 400여명이 참여했다.
노조 측은 금융당국이 가교보험사 설립 추진단에 회사 직원 16명을 강제로 파견했다고 주장했다. 또 관행적으로 관례화했던 조직개편과 인사발령에 대해 협의 후 진행하겠다는 약속을 뒤집고 일방적으로 법령을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가교보험사 설립 추진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전직원 잠정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배영진 사무금융노조 MG손보지부장은 "부실금융사 지정 이후 금융당국의 관리 부실로 회사 재정을 악화시켜놓고 이제와서 상품성이 없다며 회사를 청산하는 조치는 부당하다"라고 주장하며 "게다가 관련 업무를 같은 회사 식구들에게 맡긴 것은 매우 잔인한 처사"라고 말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124만명에 달하는 MG손보 계약자 피해 최소화를 위해 보험업계 최초로 가교보험사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관련 전산 시스템 준비를 마치는 대로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5개 대형 손보사로 기존 계약 조건을 변경 없이 유지한 상태로 이전하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MG손보의 계약 상품은 150만건에 달한다. 설립될 가교보험사는 기존 계약 관리와 함께 계약 이전을 맡는다.
예보는 지난 23일 위원회를 열고 가교보험사 설립을 위한 보험업법상 최소 자본금인 300억을 출자하는 내용의 자금지원안을 의결했다. 같은 날 MG손보도 가교보험사 설립 추진단을 출범, 조속한 시일 내에 자산·부채를 가교보험사로 이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MG손보 노조와 금융당국·예보 간의 충돌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노조는 올 초 예보가 수의계약 방식을 통해 메리츠화재를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자 고용 승계를 장담할 수 없다며 집단 반발에 나선 바 있다. 또 당시 메리츠화재의 실사 담당 직원의 MG손보 회사 건물 출입을 막으며 실사를 거부하기도 했다.
결국 메리츠화재가 최종 인수를 최종 포기하면서 예보와 금융당국은 더이상 원매수자 찾기가 불가능하다고 보고 청산과 파산에 이어 가교보험사 설립안을 내놓기도 했다. MG손보 노조는 이같은 방안에도 반대를 했고 가교보험사 설립에도 반대 입장을 내놓기도 헀다.
노조가 총 파업에 들어가면 가교보험사 설립에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높다. 계약이전 등 관련 업무가 잠정 중단되기 때문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금 지급이나 계약 관리 등 고객 응대 업무에도 공백이 발생해 124만명에 달하는 기존 계약자들도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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