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31일 토요일

  • 서울 19℃

  • 인천 20℃

  • 백령 20℃

  • 춘천 15℃

  • 강릉 17℃

  • 청주 18℃

  • 수원 20℃

  • 안동 15℃

  • 울릉도 17℃

  • 독도 17℃

  • 대전 17℃

  • 전주 19℃

  • 광주 19℃

  • 목포 18℃

  • 여수 18℃

  • 대구 18℃

  • 울산 18℃

  • 창원 18℃

  • 부산 18℃

  • 제주 18℃

증권 "주주세요? 할인 해드릴께요"···디지털과 손잡은 '주주우대 서비스'

증권 투자전략 新주주문화

"주주세요? 할인 해드릴께요"···디지털과 손잡은 '주주우대 서비스'

등록 2025.05.30 08:00

수정 2025.05.30 10:43

백초희

  기자

공유

주주우대제, 1주 이상 주주 대상 할인 혜택 제공일본서 정착된 주주우대, 국내도 디지털 기반으로 확산체리피커 우려에도...'코리아 밸류업' 새 축으로 부상

"주주세요? 할인 해드릴께요"···디지털과 손잡은 '주주우대 서비스' 기사의 사진

과거 일부 기업의 상징적 시도에 머물렀던 '주주우대 서비스'가 최근 디지털 기술과 맞물려 다시 부상하고 있다. 상장사들이 자사 제품 할인 등 실질적인 혜택을 앞세워 소액주주와의 접점을 넓히면서 '코리아 밸류업'의 새로운 축으로 주목받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달바글로벌은 지난 22일 상장 직후부터 주주우대 서비스를 도입해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혜택이 제공 중이다. 주식 1주 이상을 보유한 주주에게 매달 자사 주력 제품 5종을 정상가 대비 최대 59%까지 할인해주며, 보유 주식 수에 따라 추가 혜택도 제공한다.

서비스 도입 이후 개인투자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상장 이후 일주일 동안 달바글로벌은 총 43만6113주의 거래량, 473억원 규모의 거래대금을 기록했으며, 이 기간 기관투자자와 함께 개인의 순매수가 두드러졌다.

주가 역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달바글로벌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21%(3000원) 오른 13만9100원에 거래 중이다. 공모가(6만6300원) 대비 두 배 넘게 상승한 수치다.

일본서 정착한 주주우대, 국내도 디지털로 진화 중


주주우대 서비스는 일정 지분을 보유한 주주에게 자사 제품이나 서비스를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는 제도다. 주주는 실질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고, 기업은 브랜드 홍보와 매출 확대라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제도의 선두 주자는 일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일본 전체 상장사의 약 40%(1520여개)가 다양한 형태의 주주우대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대표 사례로는 햄버거 체인 '모스버거'가 있으며 이 기업은 주식 100주 이상 보유한 주주에게 햄버거 쿠폰을 지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1985년 대우전자가 처음으로 관련 서비스를 선보였다. 자사 가전제품을 시장가보다 20% 저렴하게 제공한 것이 시초다. 이후 1997년에는 기아가 1000주 이상 보유 주주에게 차량 구매 시 5%를 할인해주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복잡한 인증 절차와 불분명한 주주 확정 기준일 탓에 제도 확산에 한계가 있었다.

최근 들어 상황은 달라지고 있다. 디지털 인증 기술이 도입되면서 사용자 편의성이 높아졌고 제도의 실효성도 커졌다는 평가다. 신한투자증권은 IR큐더스와 협업해 MTS 내 '주주우대몰'을 운영 중이다. 키움증권, KB증권, 하나증권 등도 도입하며 해당 서비스의 확산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혜택몰에는 오뚜기, 더네이쳐홀딩스, 스튜디오삼익 등 소비재 중심의 상장사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다. 특히 달바글로벌을 비롯해 오뚜기, 동인기연 등은 단 1주만 보유해도 제품 무료 제공이나 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어 투자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체리피커' 넘어 장기보유 유인···밸류업 카드로 주목


다만 '체리피커' 문제는 여전히 우려 대상이다. 주주 인증만 받고 곧바로 주식을 매도하는 사례가 나타날 수 있어서다. 이에 따라 장기 보유 주주에게 더 큰 혜택을 부여하는 일본식 차등형 혜택 설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주주우대 서비스가 소액주주의 장기 보유를 유도하고 기업 이미지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다며, 코리아 밸류업 전략의 실효적 수단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리아 밸류업 측면에서 주주우대 서비스는 충분한 확장 가능성을 지닌 제도"라며 "아직 도입한 기업은 많지 않지만, 쿠폰 할인율이 온라인 최저가보다 크다면 투자자 반응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금융권에서는 주주우대가 적용되지 않고 있지만, 예를 들어 100주 이상 보유한 주주에게 금리 인하 혜택을 제공한다면 충분히 밸류업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은행이나 증권사로 제도가 확산된다면 활용 범위는 더욱 넓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