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1Q 영업익 4573억원···주요 게임사 중 1위불황 속 게임업계 연구개발 투자 위축 추세와 대비투자 더 늘린다···김창한 "향후 5년간 최대 1.5조원"
29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지난 1분기 연구개발에 전년 동기(1371억원) 대비 9% 정도 늘어난 1503억원을 썼다. 이는 1분기 전체 매출(8742억원)의 17.2%에 달한다.
크래프톤 연구개발 비용은 주로 신작 개발과 인공지능(AI) 등 연구에 쓰인다. 현재 크래프톤은 초거대모델 학습 및 전이학습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초거대모델을 활용해 필요한 목적에 맞도록 데이터·연산·메모리를 효율적으로 수정하는 전이학습 기술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 또 AI 기반 챗봇 트랜스폼 엔진 개발 과제를 통해 AI로 챗봇 '헬로우봇'을 트랜스폼 할 수 있는 엔진을 개발하고, 게임 플레이에 적합한 음성인식 기술을 도입한다.
반면 국내 주요 게임사는 대부분 연구개발 투자를 줄였다. 일례로 넷마블은 이 기간 연구개발 투자에 1년 전보다 4% 줄어든 1514억원을 썼다. 엔씨소프트(이하 엔씨)와 카카오게임즈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1분기 각각 908억원, 333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 29% 줄어든 수치다.
업계에서는 크래프톤의 이런 경영 기조가 호실적을 견인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평가한다. 최근 발표한 신작에 대한 시장의 호평이 이를 방증한다. 일례로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는 얼리액세스(미리해보기)로 공개된 지 일주일 만에 글로벌 누적 판매량 100만장을 돌파하며 크래프톤이 선보인 역대 게임 중 가장 빠른 흥행 기록을 세웠다.
이를 바탕으로 크래프톤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크래프톤은 전년 대비 54% 늘어난 2조709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41.8% 늘어난 1조1825억원을 달성했다. 국내 주요 게임사 가운데 최대다. 넥슨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 416억엔(약 3952억원), 넷마블은 497억원으로 집계됐다. 엔씨소프트(이하 엔씨)와 카카오게임즈는 역성장했다. 엔씨는 영업이익 52억원을, 카카오게임즈는 12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크래프톤은 앞으로도 연구개발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크래프톤은 5년 안에 연매출 7조원을 달성하고자, 최대 1조5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비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프랜차이즈 IP(지식재산권)를 발굴하고, 전략적 투자와 협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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