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GA 설계사에 '공격 투자'···정착지원금 역대 최대

1분기 정착지원금 지급총액 251억원···전분기比 8.7%↑

상위 20개사 중 48%···피플라이프·한화라이프랩 급증

한금서, 순이익 전년比 63% 증가···증원 효과 '톡톡'

사진=박혜수 기자

한화생명이 법인보험대리점(GA) 설계사 영입을 위한 정착지원금을 올 1분기 역대 최대 규모로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 조직 확대가 실적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관련된 투자를 아끼지 않는 모습이다.

20일 보험GA협회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자회사 GA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한금서), 피플라이프랩, 한화라이프랩 등 3개사의 올 1분기 정착지원금 지급총액 총합은 지난해 4분기 대비 20억원(8.7%) 늘어난 25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분기 정착지원금 공시 의무 시행 이래 역대 최대 규모로, 상위 20개사 전체 지급액의 48%에 해당한다.

정착지원금이란 보험업계에서 설계사를 영입할 때 회사가 설계사에게 지급하는 금전을 말한다. 새로운 회사로 이직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소득 손실에 대한 보전 의미로, 영업 관행상 인정되는 비용이다.

한금서는 1분기 206억 원의 정착지원금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금서는 매 분기 200억 원 상당의 정착지원금을 꾸준히 집행해 오고 있으며 이는 같은 기간 지에이코리아(46억 원), 인카금융서비스(34억 원), 글로벌금융판매(31억 원) 등 업계 최상위 GA들과 비교해도 상당히 높은 금액이다.

한화생명의 또 다른 자회사인 피플라이프와 한화라이프랩의 정착지원금 규모도 크게 늘어났다. 이들의 올 1분기 지급총액은 각각 26억원, 19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각각 40%, 25% 늘었다.

소속 설계사 수 100인 이상 GA는 건전 경쟁질서 확립과 소비자 신뢰도 제고를 목적으로 시행한 정착지원금 모범규준 이행을 위해 ▲지급총액 ▲선지급률 ▲설계사 정착률 ▲미환수율 등을 매 분기 한국보험대리점협회(보험GA협회)를 통해 공시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2021년 보험사가 설계사 조직을 별도로 떼어내 상품개발과 판매를 구분하는 이른바 '제판분리'를 단행한 이후 공격적으로 세력 확장에 나서고 있다. 당시 1만8000명에 달하는 설계사 조직 전체를 자회사 GA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로 이전하는 한편, 2023년 피플라이프 등 대형 GA를 추가 인수하기도 했다. 올 1분기 말 기준 한화생명의 자회사 설계사 수는 3만4419명으로 전년 대비 11% 늘었다.

이 같은 한화생명의 전략은 설계사를 통한 대면판매가 강조되는 보험 시장에서 호실적으로 이어졌다. 한화생명은 지난 15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한금서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63% 증가한 255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조직 확대에 기반한 채널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2023년 흑자 전환 이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같은 기간 설계사 13회 정착률도 전년 말 대비 6.2% 상승한 55.9%를 기록하며 지난해 기준 업계 평균 정착률인 52.4%를 상회했다.

한편 보험업계에서는 한화생명이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의 영업 조직 규모를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올 1분기 삼성생명의 전속 설계사 수는 3만9350명으로, 자회사 GA 설계사를 포함할 경우 4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화생명의 영업 조직 규모는 GA업권에서도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이라며 "전속 설계사 채널을 강화하고 있는 삼성생명과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양사의 영업 경쟁 구도가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