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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리서치 센터장들 "정치적 불안정·기업 실적 우려 해소돼야"

증권 증권일반 탄핵 정국

리서치 센터장들 "정치적 불안정·기업 실적 우려 해소돼야"

등록 2024.12.10 14:52

수정 2024.12.10 15:57

김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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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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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회복 핵심, 정국 안정돼야 정책 모멘텀 확보 가능""환율 1500원 돌파 시 대책 부족···포트폴리오 재조정 필수" 정치 리스크 확대에 코스피·코스닥 상하단 밴드 언급 자제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그래픽=박혜수 기자각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그래픽=박혜수 기자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이 정치적 혼란으로 인한 정책 부재를 증시 이탈 원인으로 지목하며 하루 빨리 경제 정책에 일관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근본적인 증시 모멘텀(상승여력)을 위해서는 기업 실적 우려도 해소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는 지난 3일 비상계엄령 발표 이후 탄핵정국에 진입하면서 혼란에 빠졌다. 지난 9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지난 3일 종가 대비 각 139.52(5.58%)포인트, 63.79(9.23%)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9일엔 코스닥 지수가 627.01포인트까지 하락하며 4년 7개월만에 최저점을 찍었다.

10일 코스피와 코스닥이 상승개장했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93포인트(1.01%) 오른 2384.51에 장을 연후 2%대까지 상승폭을 확대, 코스닥지수도 8.93포인트(1.42%) 오른 635.94에 개장해 장 중 4%대까지 치솟았다. 지수가 롤러코스터를 탄 듯 상당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이날 한국거래소를 찾은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소추됐을 때 국내 증시에서 주가가 올랐지만, 이번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부결됐을 때 주가가 떨어졌다"며 "증시가 안정되려면 결국 지금 정국이 빨리 해소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도 현재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약화된 가운데 정치적인 혼란이 맞물리면서 국내 증시를 더 취약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금은 경기 사이클이 3분기부터 하강 국면에 진입한 데다 반도체 산업 체력 약화, 관세 부과 등의 대내외적 리스크로 경제 펀더멘털이 과거 두 차례 탄핵 사태보다 취약하다"라고 우려했다.

이같은 의견에 김영일 대신증권 센터장도 동의했다. 이날 김영일 센터장은 "대외적으로는 미중 무역 분쟁과 자국 우선주의 심화가 부담 요인"이라며 "우리나라는 반도체 비중이 높은데, 최근 반도체 가격 하락이 시장에 추가적인 압박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리서치센터장들도 대규모 이탈에 대해 정책 무산 가능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주요한 경제 정책 가이드라인이 탄핵 사태로 잠정 중단되면서 불안 요소가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6일 보고서에서 한국의 정치적 긴장이 경제에 장기적인 지장을 줄 경우 국가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계엄 이상의 충격으로 정책 불확실성에 인한 방향성 부재가 증시 하락으로 지속되는 점이 더 큰 문제"라며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국가 신용 등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이에 대한 불안감도 투심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치적 불안이 안정되더라도 근본적인 개선을 위해서는 국내 기업의 이익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센터장은 "코스피 하락은 기업 어닝 모멘텀이 없고, 이익 하향 조정이 본격화된 결과"라며 "기업에 대한 실적 우려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고, 국내 증시가 단기간내에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달러 지속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RBC캐피탈 등 등 주요 기관들은 이번 사태와 수출 사이클 약화로 내년 한국 원화 가치가 달러당 1450원에 머물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 6일 노무라증권은 환율 급등으로 달러당 1500원선을 향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이에 센터장들은 국내주식을 줄이고 해외주식이나 안전자산으로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센터장은 "환율이 1500원을 돌파하면 국내 주식을 줄이고, 해외 자산 및 안전 자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해야 한다"며 "그러나 실제로 그런 상황이 발생하면 대응 방안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뾰족한 대응 방안이 없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황승택 하나증권 센터장은 "정치적 불안정성이 지속되는 한 시장의 투자 방향은 보수적으로 흐를 수밖에 없다"며 "그런 일은 일어나지 말아야 하겠지만, 환율이 만일 1500원을 넘어갈 경우 문제가 너무 커져 대응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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