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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바이오·미용·AI까지···"'이' 시장 잡아라"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바이오·미용·AI까지···"'이' 시장 잡아라"

등록 2024.09.20 07:00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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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랄 교두보' 인도네시아, 4대 경제대국으로 떠올라의료 인프라 부족···'항암·줄기세포' 등 K제약 진출 활발 중산층 확대로 미용·헬스케어 니즈↑, 해외 의존도 높아

세계 인구 4위인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GDP의 약 40%를 차지하는 동남아시아 최대 경제 대국이다.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구매력을 갖춘 중산층이 증가하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높은 국가로 꼽힌다.세계 인구 4위인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GDP의 약 40%를 차지하는 동남아시아 최대 경제 대국이다.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구매력을 갖춘 중산층이 증가하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높은 국가로 꼽힌다.

세계 4위 인구 대국으로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는 인도네시아 시장에 국내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의 진출이 늘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GDP의 약 40%를 차지하는 동남아시아 최대 경제 대국이다.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구매력을 갖춘 중산층이 증가하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높은 국가로 꼽힌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인도네시아가 2050년 중국, 미국, 인도와 함께 세계 4대 경제 대국에 등극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다만 2억7000만명에 달하는 큰 인구 규모 등에 비해 의료 인프라는 현저히 부족하고 해외 의료기술 및 기기에 대한 의존성도 높다.

또 현재 인도네시아 정부가 국가 제조업 육성정책 '메이킹 인도네시아 4.0'의 중점 분야에 제약·의료기기 등 의료산업 분야를 추가하는 등 지원을 강화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에겐 기회의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연평균 5.5% 성장···법인 설립, 기술이전 통해 현지 진출


특히 인도네시아는 아시아에서 의약품 수요 및 소비가 높은 나라 중 하나다. 아세안 시장 점유율의 27%에 달하는 큰 제약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데다 할랄 인증제도를 운영하고 있어 주변 이슬람 국가로 진출 시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 재단(KIMCo 재단)이 지난해 발간한 보고서에 의하면 인도네시아 제약산업 시장 규모는 2021년 약 30억 달러(약 4조원)에서 연평균 5.5%씩 성장해 2025년 약 37억 달러(약 5조원)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네시아 규제기관은 미국, 유럽, 일본 등 제약 선진국과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가이드라인 및 GMP 인증에 대해서 높은 신뢰도를 가지고 있다. 품목허가시 현지 임상시험도 필수가 아니어서 국내 허가를 받은 약물은 큰 장애 없이 현지 허가를 신청할 수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현지 정부가 최근 의약품 자급화 지원 정책을 강화하는 추세여서, 국내 제약사들은 수출뿐만 아니라 현지 제약사와의 합작법인 설립, 생산시설 구축, 기술 이전 등 다양한 방식으로 현지 시장에 진출하거나 도전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일찍이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에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회사가 지난 2005년 설립한 자카르타 지사 대웅바이오로직스인도네시아(이하 DBI)는 최근 현지 식약처로부터 줄기세포 공장에 대한 GMP 인증을 취득하고 본격 가동에 나섰다. 회사는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 중 최초로 줄기세포 처리 관련 GMP를 획득한 만큼 바이오 재생의료는 물론 난치성 질환 치료제 연구개발과 사업화도 함께 추진할 수 있게 됐다.

또 대웅제약이 개발한 국산 34호 신약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국산 36호 신약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를 인도네시아에 도입하고, 서방형·복합형·축소형 등의 기술을 적용해 순환기·내분비·소화기·감염 다양한 분야에서 신규 의약품을 개발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인도네시아인을 대상으로 현지 임상시험을 전개해 약물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하고, 효능과 품질이 입증된 50종 의상의 의약품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지씨셀은 인도네시아 줄기세포치료제 기업 비파마와 지난 6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데 이어, 최근 자사의 간세포암 치료제 '이뮨셀엘씨주'에 대한 기술이전 및 라이선스아웃 계약을 체결했다. 비파마는 인도네시아 최초의 GMP 인증 세포치료제 제조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국 내 콜드체인 유통 및 암 전문 영업마케팅 역량까지 갖추고 있어 이뮨셀엘씨주의 현지 상업화에 최적의 파트너로 평가된다.

'이뮨셀엘씨주'는 국내 허가자료를 기반으로 현지 시장에 진입한 후 내년 론칭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GC녹십자는 혈액제제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현지에 플랜트를 구축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6월 플랜트 건설 사업권을 획득한 지 약 6개월 만인 작년 12월 착공에 들어갔으며, 오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플라즈마는 현지 최초의 혈장 분획 공장을 짓고 있다. 자카르타 인근에 지어지고 있는 해당 공장은 연간 100만리터(ℓ)의 혈장 원료를 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 내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대원제약은 현지 파트너사 PT인터밧를 통해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PT인터밧과 국산 12호 신약인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펠루비서방정'의 완제품 독점 수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총 300만 달러(약 40억원)이며 계약 기간은 5년이다.

종근당은 지난 2015년 인도네시아 제약사 오토와 합작 법인 'CKD-OTTO'를 설립했으며, 2019년 1만2588㎡ 규모의 항암제 공장을 준공해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GMP 승인을 받았다. 할랄 인증도 획득했다. 최근 식약처, 코트라 등 정부와 15개 제약바이오기업으로 구성된 민·관 대표단이 CKD-OTTO 현지 공장을 방문해 진출 경험 및 시장 영향력 확대 방안 등을 공유하기도 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중산층 성장'에 미용·AI헬스케어 수요 증가


인도네시아의 미용의료 시장도 급부상하고 있다. OECD 국가(39.9세)보다 중위 연령이 29.4세로 낮은데다 중산층이 확대되고, 'K-뷰티'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 국내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한 상황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올해 인도네시아의 뷰티 및 퍼스널 케어 시장의 수익은 약 91억7000만 달러(약 12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며, 오는 2028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4.4%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규모는 2022년 2억3411만 달러(약 3108억원)에서 연평균 성장률(CAGR) 11.5%를 기록해 2028년에는 4억5023만 달러(약 5977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의 현지인은 병원이나 뷰티 클리닉에서 시술을 받고 있다. 인도네시아 현지 미용 의료 시장에서 병원 및 클리닉이 차지하는 비중은 시장 점유율은 58.3%에 달한다.

이에 대웅제약의 특수관계사인 시지바이오는 작년 3월 인도네시아 발리에 메디칼 에스테틱 클리닉 '뉴룩(NULOOK)'을 오픈하고, 시지바이오의 미용성형 제품들과 한국의 최신 장비 및 기구들을 도입해 현지에서 고품질의 K-뷰티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필러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자사의 히알루론산(HA) 필러 지젤리뉴와 에일린을 출시한데 이어, 올해 칼슘필러 '페이스템'을 출시하는 등 필러 전 라인이 현지에 진출해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회사는 오는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치카랑 지역에 필러 공장을 짓고 있다.

휴젤과 메디톡스도 현지 시장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메디톡스는 2019년 히알루론산(HA) 필러 '뉴라미스' 5종을 진출시킨데 이어 지난 6월 HA 필러 '아띠에르' 3종에 대한 품목허가도 획득해 해외에서 복수의 필러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휴젤은 지난 2022년 9월 인도네시아에서 보툴리눔 톡신제제인 '보툴렉스' 3개 유닛(50/100/200 Unit)에 대한 품목 허가를 획득한 이후 브랜드 인지도 및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다양한 영업·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놈앤컴퍼니는 화장품 브랜드 '유이크'를 통해 인도네시아에 진출했다. IIPC(인도네시아 투자진흥센터)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화장품 시장 규모는 올해 약 1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유이크는 인도네시아 대표 K뷰티 전문 유통사인 스킨카라와 손잡고 동남아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에 브랜드를 오픈했으며, 현지 올리브영으로 불리는 '소시올라' 메가스토어 8개점에도 동시 입점하며 현지화된 온·오프라인 전략을 꾀하고 있다.

헬스케어산업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인도네시아는 고질적인 의료자원 부족 문제, 중산층 성장 및 건강관련 인식 개선 등의 영향으로 차세대 기술 및 기기 등의 해외 의존도가 높다. 현지 의료기관들은 의료공백을 해결하기 위해 국내 기업들과 손을 잡고 있다.

웨이센은 인도네시아 최대 국립 대학병원 'RSUI(Rumah Sakit Universitas Indonesia)'와 협약을 맺고 의료 인공지능(AI) 솔루션 공급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9월 열린 '대한민국-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논의된 한-아세안 디지털협력이 계기가 됐다.

웨이센은 자사의 AI 기반 호흡기 건강 셀프 스크리닝 서비스 '웨이메드 코프'의 인도네시아 현지화를 진행하고 현지 데이터를 활용해 제품 고도화를 진행할 방침이다. 또 RSUI의 요청으로 현지 환자들을 대상으로 해당 제품의 시범서비스를 진행한다.

카카오헬스케어도 지난 5월 RSUI와 협약을 맺었다. 회사는 AI 기반 혈당관리 솔루션 '파스타'를 현지화하고 일부 AI 엔진은 현지 데이터베이스 등을 활용해 고도화 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립 인도네시아 대학병원에서 의사와 환자들을 대상으로 '파스타'의 현지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한다.

제이엘케이는 지난 4월 의료 컨설팅 기업 피티카인드커뮤니케이션(PT)과 업무 협약을 맺고 병원 41개와 진료소 30개를 운영하고 있는 실로암 병원에 의료 AI 소프트웨어를 수출하기로 했다.

회사는 자사가 개발한 뇌출혈 검출(JLK-ICH), 뇌동맥류 검출(JLK-UIA) 등 의료 AI 솔루션을 납품하고, 인도네시아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 조성에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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