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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배달의민족, 테이블오더 시장 참전···왜?

유통·바이오 유통일반

배달의민족, 테이블오더 시장 참전···왜?

등록 2024.09.20 08:01

수정 2024.09.20 10:43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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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형제들, 배달-매장 아우르는 '배민 생태계' 구축오는 4분기, 배민상품권·배민포인트·고객관리기능 강화인건비 상승 및 인력난 해소 기대감···유통·IT기업 진출↑

배민오더. 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배민오더. 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

배달의민족이 테이블오더 시장에 뛰어들고 배달과 매장을 아우르는 '배민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배민은 테이블오더 서비스로 고객과의 오프라인 접점을 넓히고, 향후 배민 앱과 연계한 혜택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기존 배달 인프라를 활용해 매장 서비스를 강화하고, 외식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히려는 모양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배민 입점 업주를 대상으로 테이블오더 서비스 '배민오더'를 신청받고 있다. 배민오더는 지난 10일부터 설치를 위한 상담을 신청 받기 시작해 오는 25일부터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테이블오더는 매장에 방문한 고객이 디지털 기기 등을 통해 메뉴 주문 및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서비스다. 업주는 고객 요청에 대해 빠른 응대는 물론, 주문 및 결제 측면에서 시간과 인건비 절약이 가능하다. 고객도 주문 편의성이 높아지고, 균일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테이블오더 시장에서의 배민의 강점은 배민앱의 기존 외식업 인프라를 연계해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배민의 월간 활성이용자수(MAU)는 약 2281만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이는 전체 배달 시장의 약 60%에 달하는 수치다.

앞서 배민은 지난해 10월 테이블오더 서비스 운영 효과를 실험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배민에 따르면 해당 프로젝트를 적용한 가게 5곳은 월 매출이 전월 대비 평균 21% 증가했고, 테이블 회전율은 한 달 만에 최대 67%까지 상승했다.

배민의 테이블오더 서비스는 온라인에 한정된 기존 배달 사업을 오프라인 사업으로 확장하는 개념이다. 현재 테이블오더 서비스는 배민 앱과 연동되지 않았으나 향후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다는 점에서 서비스 확장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특히 앱과 매장에서 고객 혜택을 연결할 수 있다는 점도 경쟁력 중 하나로 꼽힌다. 배민 앱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배민 상품권을 배민오더 매장에서 이용할 수 있고, 오는 4분기 론칭을 준비 중인 배민포인트도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예정이다. 또 단골 고객을 대상으로 쿠폰을 발급하는 등 고객관리기능(CRM)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그동안 배달 사업을 운영하면서 외식 자영업자의 니즈에 대해 파악해 왔다. 외식 자영업자가 배달만 아니라 가게 운영을 더욱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돕고, 온라인 위주였던 기존 사업에서 오프라인으로 확대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배민의 테이블오더 사업이 시장에 안착할 경우 배민은 외식 시장에서 배달과 매장 주문을 아우르는 '배민 생태계'를 마련할 수 있을 걸로 기대된다. 테이블오더 서비스는 아직 대중화하기 전 단계인 만큼 '블루오션' 사업으로 꼽힌다.

현재 국내 테이블오더 시장은 태블릿 기반 무인 주문기를 지원하는 스타트업 '티오더'가 주도하고 있다. 티오더 자체 추산에 의하면 현재 시장 점유율은 60%에 달한다. 국내 테이블오더 시장 규모는 작년 기준 1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다만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체 외식업체에서 무인 주문기를 사용하는 매장은 7.8%에 그친다. 업계에선 해당 시장이 10배 이상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테이블오더 서비스는 특히 외식업계의 인건비 상승 및 인력난을 해소할 수 있는 대안으로도 꼽힌다. 이에 배민 외에도 국내 이동통신사와 유통·IT기업에서 자회사 혹은 자사 서비스와 연계한 테이블오더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KT는 지난해 5월 테이블오더 서비스 '하이오더'를 출시했고, LG유플러스는 티오더와 협력해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핀테크 기업 비바리퍼블리카는 자회사 토스플레이스에서 사업을 준비 중이고, 야놀자 자회사인 야놀자에프앤비솔루션은 테이블오더 서비스 '야오더'를 출시했다.

배민오더는 배민 자회사가 제작한 테이블오더 태블릿 기기를 배민 입점 점주가 렌탈하는 형식으로 계약한다. 배민은 서비스 론칭을 기념해 내달 말까지 계약한 점주에게 36개월의 계약 기간 동안 3개월 무료 지원, 이후 기계당 2000원의 할인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QR코드 주문 서비스인 QR오더도 제공한다. 매장 상황에 따라 일부는 테이블오더 서비스로, 공간이 협소하거나 야외인 경우 QR오더를 병행해 매장 효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테이블오더 서비스는 아직 외식업계에 보급이 활성화한 사업은 아니다. 현재 시장 규모 자체가 작아 경쟁 상황과 상관없이 성장의 여지가 크다고 본다"며 "해당 서비스를 통해 가게 운영을 효율적으로 도울 수 있을 걸로 기대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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