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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위기 극복하자"···연말 인사 앞둔 유통 총수들의 추석

유통·바이오 채널

"위기 극복하자"···연말 인사 앞둔 유통 총수들의 추석

등록 2024.09.16 15:37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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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신격호 명예회장 선영 참배···'원롯데' 강조정용진, 회장 취임 후 첫 SNS 활동···'몰입 경영' 행보고물가·고금리로 경기 침체···하반기 임원인사 '고심'

신동빈 롯데회장은 벨기에와 폴란드에 위치한 글로벌 식품 생산거점을 찾아 현장경영을 살피는 동시에 '원롯데 통합 전략회의'를 주재했다. 회의에서는 한·일 롯데가 협력해 매출 1조원의 글로벌 메가 브랜드 육성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은 신동빈 롯데회장(오른쪽 두번째)이 벨기에 신트니클라스 소재의 길리안 생산 공장을 점검하는 모습신동빈 롯데회장은 벨기에와 폴란드에 위치한 글로벌 식품 생산거점을 찾아 현장경영을 살피는 동시에 '원롯데 통합 전략회의'를 주재했다. 회의에서는 한·일 롯데가 협력해 매출 1조원의 글로벌 메가 브랜드 육성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은 신동빈 롯데회장(오른쪽 두번째)이 벨기에 신트니클라스 소재의 길리안 생산 공장을 점검하는 모습

유통 대기업 총수들이 연말 인사를 앞두고 추석 연휴를 맞아 하반기 경영 전략을 마련하고 나섰다. 올해도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내수 경기 부진으로 유통업의 환경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자 쇄신의 고삐를 졸라매는 모양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연휴 중 울산 울주군에 있는 신격호 명예회장의 선영을 찾아 참배한다. 신 회장은 매년 2~3차례 신 명예회장의 선영을 찾고 있다. 올해도 신 명예회장에 대한 참배와 함께 추석 연휴를 지낼 걸로 보인다.

신 회장은 하반기 들어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현장 경영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유럽 출장에선 한·일 롯데를 통합한 '원롯데'를 강조하며 시너지 창출을 강조했다. 경기 침체로 경영 환경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양국 롯데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게 신 회장의 구상이다.

실제 신 회장은 출장동안 '원롯데 통합 전략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한·일 롯데가 인수한 벨기에의 길리안과 폴란드의 롯데 베델을 찾아 초콜릿 생산 시설을 점검했다. 원롯데의 첫 번째 협력 전략 상품은 빼빼로로 선정하고, 오는 2035년까지 글로벌 매출 1조원의 메가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동시에 신 회장은 2025년 정기인사도 점검할 걸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올해 예년보다 이른 임원 인사평가를 진행했다. 통상 10~11월에 진행됐던 인사평가가 2020년부터 9~10월로 당겨졌고, 올해는 8월 중으로 임원들이 자기 평가와 공적서를 제출한 걸로 알려졌다.

올해 임원평가가 빨라지자 인사에 속도를 내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주사인 롯데지주도 하반기 비상경영체제를 공식화하고 그룹 차원에서 위기 상황을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른 인사로 조직 내 긴장감 조성은 물론 인적 쇄신에 나설 수 있단 분석이다.

스타필드 수원을 방문한 정용진 부회장. 자료=신세계그룹 제스타필드 수원을 방문한 정용진 부회장. 자료=신세계그룹 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추석 연휴 동안 별다른 일정 없이 가족과 시간을 보내며 경영 구상에 나설 걸로 알려졌다. 하반기 경영 전략 마련은 물론 연휴 이후로 이뤄질 임원인사에 대해서도 고심할 걸로 보인다.

다만 전날(15일) 정 회장은 지난 3월 회장 승진 이후 반 년 만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글을 올렸다. 그룹 안팎에선 신세계그룹이 이마트를 포함한 주요 계열사 전반에서 실적 위기를 겪고 있는 만큼 그룹 경영에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실제 정 회장은 지난 3월 회장에 취임하면서 평소 즐기던 SNS 활동과 골프 등 대외활동을 중단하고, 매일 12시간 가까이 집무실을 지키며 경영에 몰입하는 행보를 밟아온 바 있다.

정 회장은 이마트를 중심으로 수익성 강화 전략에 초점을 맞출 걸로 보인다. 정 회장은 취임 이후 그룹 전반에서 고강도 비용 절감과 경영 효율화, 소규모 비정기 인적·조직 쇄신 등을 단행해왔다. 이 같은 행보에는 연내 실적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겠단 정 회장의 의지가 담겼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이례적으로 빠른 추석 연휴 전(9월 20일)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올해는 이르면 오는 10월 말 혹은 11월 초 중으로 그룹 정기 임원인사가 이뤄질 걸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이번 인사가 지난해 11월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경영전략실을 개편한 이래 처음 단행하는 인사인 만큼 정 회장 체제로의 조직을 정비하는 쇄신의 계기가 될 걸로 전망한다. 다만 정 회장이 취임 이후로 실적이 부진한 신세계건설과 지마켓, SSG닷컴 대표를 교체한 만큼 비교적 소규모 인사가 될 거란 전망도 나온다.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도 특별한 일정 없이 추석 연휴를 보내며 경영 전략을 가다듬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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