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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임대업·동물약' 신사업 효과 볼까···진양·CMG, 연매출 첫 1000억 돌파 가시권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임대업·동물약' 신사업 효과 볼까···진양·CMG, 연매출 첫 1000억 돌파 가시권

등록 2024.09.16 09:46

수정 2024.09.22 21:04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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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양제약, 상반기 영업익 43억원···부동산 임대업 진출CMG제약, 상반기 영업익 4억원···동물의약품 등 신사업 강화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신사업 진출로 사업 다각화에 나선 중견제약사가 올해 연매출 1000억원 돌파를 가시권에 뒀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진양제약과 CMG제약은 올해 상반기 매출 500억원 가까이 올렸다. 이에 따라 사상 첫 연매출 1000억원 달성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진양제약의 상반기 매출은 별도재무재표 기준 54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54억원)보다 20.9% 증가했다.

진양제약은 지난 2019년 연간 매출 451억원에서 지난해 연간 매출 941억원으로 두 배 넘는 외형성장을 이뤘다. 주력 분야인 순환기계 전문의약품 라인업 판매고가 증가한 것이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순환기계 대표 품목인 항혈전제 '크리빅스' 등 순환기계 처방약은 172억원의 매출을 올려 매출 비중 31.25%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위식도 역류질환치료제 '에스졸정' 등 소화기관용 품목이 67억원, 퇴행성 뇌기질성 정신증후군 치료제 '아세콜' 등 중추신경계(CNS) 품목이 60억원의 판매고를 올리며 각각 12.3%, 11.04% 매출 비율을 보였다.

차바이오그룹 계열 제약사 CMG제약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477억원으로 집계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 감소했다.

CGM제약 연간 매출은 2019년 매출 586억원에서 지난해 939억원까지 빠르게 증가했다. 주력 제품은 소화성궤양용제 '레미피드정' 등 정제 제품으로, 상반기에만 매출 35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비중 73.9%로 회사 매출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다.

이외 비만치료제 '올라이트캡슐' 등이 57억원으로 매출 비중 12%를 차지했다.

양사 모두 외형 성장은 빠르게 이루고 있지만 수익성 개선도 시급하다. 진양제약과 CMG제약 상반기 영업이익(손실)은 각각 43억원, 4억2500만원으로 영업이익률은 각각 7.8%, 0.9%에 불과하다.

양사 모두 수익성 확보를 위한 '캐시카우'(현금창출원)용 신사업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다.

진양제약은 2020년 영업이익 43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이듬해 111억원으로 실적 성장을 이뤘지만, 2022년 91억원에서 지난해 68억원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은 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5% 줄어들며 실적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는 진양제약이 지난해 CSO(영업판매대행) 체제로 전환했기 때문으로, 실제로 진양제약 판매관리비(판관비)는 2022년 345억원에서 지난해 484억원으로 40.2% 증가했다. 특히 지급수수료는 161억원에서 249억원으로 54.9% 증가했는데, 일반적으로 CSO 체제에서는 매출이 증가하면 CSO 업체에 지급하는 수수료도 증가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진양제약은 지난 7월 서초동 'MGL블루핀 타워' 양수에 대한 850억원 대금 납입을 완료하며 '부동산 임대업'에 진출했다. 앞서 진양제약은 사업 다각화를 위해 ▲부동산 매매 및 개발 사업과 ▲부동산의 취득, 관리, 개량 및 처분을 올해 초 정관상 사업 목적에 추가한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인수는 사업 다각화를 통한 안정적인 현금 창출이 목적으로, 임대 수익은 연구개발(R&D) 투자에 활용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현재 회사 핵심 파이프라인은 당뇨병치료제 개량신약 'JY303'다. JY303은 연내 3상 단계를 마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외에 개량신약 'JY407'가 검토 단계에 있다.

진양제약은 수익성 악화로 인해 R&D 투자 규모를 줄이고 있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는 9억원으로, 전년 동기(12억원) 대비 23.3% 감소했다.

서지혁 밸류파인더 책임연구원은 "부동산 감정평가 가치만 약 1500억원에 달하는 상황인데, 동사 시가총액이 632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부동산 감정평가 가치만으로도 동사 시가총액이 설명 가능하다"면서 "중견 제약사의 안정적 새 먹거리로 불리는 CMO 사업을 통한 외형 성장동력도 확보했기에 향후 모멘텀을 비롯해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부각될 것이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CMG제약 영업이익은 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 정도 줄었다. R&D 비용은 지난해 상반기 29억원에서 올해 42억원으로 44.8% 넘게 늘렸다. 매출의 약 9%를 연구개발비용으로 투자한 셈이다.

CMG제약은 동물 의약품, 헬스앤뷰티 등 신사업을 중점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2022년 동물의약품 사업부를 신설했고, 지난해 1월 동물영양제 개발·제조기업인 아이엔지메딕스를 인수했다. CMG제약은 스타필름 테크놀로지라는 구강용해필름(ODF·입에서 녹는 필름) 제조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기술을 활용해 동물의약품과 시너지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CMG제약은 헬스앤뷰티 사업에도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3월 국내 홈쇼핑 유통 및 수출전문기업 홈앤몰쇼핑, 베트남 헬스케어 유통전문기업 안틴팟(An Thinh Phat)과 베트남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올해 400만 달러(한화 약 53억원) 규모 제품을 베트남에 수출한다. 베트남 시장을 토대로 동남아시아 시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주형 CMG제약 대표는 "베트남은 연간 6~8%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경제활동인구가 많아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수요가 높다"며 "다양한 기술과 제품을 기반으로 1억4000만 달러(약 1900억원) 규모의 베트남 H&B 시장을 공략해나가겠다"고 말했다.

CMG제약은 하반기 조현병치료제 '데핍조 ODF'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 신청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2019년 FDA에 데핍조 품목허가를 신청했으나 한 차례 반려됐다. 현재 허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당뇨·고지혈증 치료제 'CMG1903', 당뇨·고혈압 치료제 'CMG1904', 표적항암제 'CHC2014' 등이 주요 파이프라인으로, CHC2014는 현재 미국에서 임상 1b상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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