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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삼성 '美언팩'→애플 'K퍼스트'···고래 싸움에 통신3사 '함박웃음'

IT 통신

삼성 '美언팩'→애플 'K퍼스트'···고래 싸움에 통신3사 '함박웃음'

등록 2024.09.10 12:52

임재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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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연초 애플 심장부서 'AI폰' 공개행사반년 뒤 애플도 AI폰, 이례적 韓 1차출시국 포함아이폰16 초기수요 늘어날 듯···개통행사도 재개

애플이 첫 인공지능(AI) 스마트폰 아이폰16의 '1차 출시국'으로 한국을 포함했다. 2007년 아이폰이 시장에 나온 이래 처음이다. 올해 초 삼성전자가 '애플 심장부'에서 갤럭시S24 시리즈 언팩(공개행사)을 열어, AI 기술력을 뽐낸 것에 응답한 것으로 해석된다.

두 스마트폰 공룡의 기싸움에 모처럼 국내 통신시장에 활기가 돌자, 수년간 멈췄던 '고객초청' 행사를 재개하는 등 통신사 간 '마케팅 경쟁'도 불타오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통신3사와 논의해 오는 13일 저녁 9시부터 아이폰16 시리즈 사전예약을 받기로 했다. 같은 달 20일 미국 등 1차 출시국과 함께 아이폰16을 정식 론칭하기 위한 과정이다. 한국이 새 아이폰 1차 출시 국가에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이 첫 AI폰인 아이폰16의 1차 출시국으로 한국을 포함했다. 연초 애플 심장부에서 갤럭시 언팩을 열어 AI 기술력을 뽐낸 삼성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해석된다. 그래픽=이찬희 기자애플이 첫 AI폰인 아이폰16의 1차 출시국으로 한국을 포함했다. 연초 애플 심장부에서 갤럭시 언팩을 열어 AI 기술력을 뽐낸 삼성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해석된다. 그래픽=이찬희 기자

한국은 상대적으로 인구는 적지만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텃밭인 만큼, 점유율을 더 끌어올리려는 '견제' 의미가 커 보인다. 앞서 삼성이 올해 초 첫 인공지능(AI) 스마트폰 갤럭시S24 공개행사(언팩)를 애플 본사에서 불과 11㎞ 떨어진 곳에서 진행, 도발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도 해석된다. 이번에 나오는 아이폰16은 애플의 첫 'AI폰'이다.

삼성전자는 이런 애플에 맞서는 듯 최근 갤럭시S24의 공시지원금을 최대 두 배 이상 늘리기도 했다. 연초 출시한 신제품의 실구매가를 50만원까지 낮춤으로써, 아이폰으로의 이동을 최소화한다는 의도인 셈이다.

통신사들은 두 회사 기싸움이 반갑다. 얼어붙은 통신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띌 수 있어서다.

특히 올해 아이폰의 초기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고객 마케팅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아이폰을 빨리 사용하고 싶은 마음에 그동안 해외에서 물건을 사오던 얼리어답터도 많았다"면서 "올해는 이들까지 수용할 전망이라 초반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바라봤다.

애플이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파크 스티브 잡스 시어터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 '이제 새롭게 빛나다'(It's Glowtime)에서 공개한 아이폰16 프로. 사진=애플 제공애플이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파크 스티브 잡스 시어터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 '이제 새롭게 빛나다'(It's Glowtime)에서 공개한 아이폰16 프로. 사진=애플 제공

이에 따라 수년간 진행하지 않던 아이폰 '1호개통' 행사도 다시 연다. 전 세계에서 아이폰16을 가장 먼저 만나는 이를 기념한다는 취지다.

SK텔레콤은 오는 20일 오전 8시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 'T팩토리'에서 '아이폰16 얼리픽 파티'를 열어 사전예약 고객 100명을 초대한다. 이들에게는 한정판 넷플릭스 워치 키트(Netflix Watch Kit)와 웰컴 기프트를 주고 ▲스탠바이미 고 ▲로봇청소기 등을 선물하는 럭키드로우 이벤트도 연다. 이번 행사에는 ▲구본길(펜싱) ▲박상원(펜싱) ▲도경동(펜싱) ▲박혜정(역도) 등 파리 올림픽 메달리스트들도 참석한다.

KT는 같은 날 아이폰16 사전예약자 200명을 서울 안다즈 호텔로 초대한다. 참석자에게는 아이폰과 함께 ▲애플 맥세이프 ▲필름 ▲고급 케이터링 서비스가 주어진다. 안다즈 숙박권 등 푸짐한 경품을 주는 이벤트도 마련됐다. LG유플러스도 개통 당일 강남 '일상비일상의틈byU+'에서 인플루언서 초청 개통행사를 진행한다.

행사에 초대 받지 못한 이들(온라인구매)을 위한 '퀵배송'도 지원한다. 통신3사는 사전예약을 빠르게 완료한 이들 대상(선착순)으로 개통 첫날 오전에 제품을 받아볼 수 있도록 지원한다. 퀵배송을 이용하지 않는 고객은 출시 당일 '택배'로 제품을 수령할 수 있다. 특히 LGU+는 사전예약 고객 한 명에게 방송인 엄지윤이 직접 아이폰을 배송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공개된 아이폰16 시리즈는 6.1인치형(15.4㎝) 기본 모델과 6.7인치형(17.0㎝) 플러스, 고급 모델인 6.3인치형(15.9cm) 프로와 6.9인치형(17.4cm) 프로맥스로 구성됐다. 기본 모델과 플러스 사이즈는 지난해와 같지만, 프로와 프로맥스는 디스플레이가 더 커졌다. 베젤(테두리)을 줄여 기기 전체 크기는 늘어나지 않았다.

특히 처음으로 애플의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가 탑재됐다. 다만 국내 지원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가격은 달러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아이폰 기본 모델은 799달러(128GB), 플러스는 899달러(128GB), 프로는 999달러(128GB), 프로맥스는 1199달러(256GB)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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